“주사 한 번에 유전성 난청 교정”…서울대, 차세대 유전자치료 첫 성과
주사 한 번으로 유전성 난청의 원인 유전자 돌연변이를 정밀하게 교정하는 차세대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고비용 및 반복 시술 없이 한 번의 치료만으로 청력 회복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유전자 치료 분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원샷(one-and-done) 유전자치료 경쟁의 분기점”이라며, 실제 임상 진입 시 전세계 이력성 난청 환자 치료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상연 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교수와 배상수 서울의대 교수 연구팀이 MPZL2 유전자의 대표 돌연변이(c.220C>T)를 한 번의 귀내 주사로 교정하는 맞춤형 유전자 치료법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동아시아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 돌연변이가 청소년기 이후 급격한 청력 저하로 이어지면서도, 현재까지 근본적 치료 대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전성 난청 환자 가운데 약 10%에서 이 변이가 관찰되는 만큼, 고효율·정밀 타깃 교정 기술 수요가 높았다.

연구의 핵심은 DNA를 자르지 않고 특정 염기를 아데닌(A)에서 구아닌(G)으로 바꿀 수 있는 차세대 유전자 편집기술, 아데닌 염기교정 유전자가위(Base Editor)의 적용이다. 기존 유전자 가위(CRISPR-Cas9) 방식 대비, 표적 정확도는 높이고 세포 손상 가능성은 현격히 줄였다. 연구팀은 변형된 아데노-연관 바이러스(AAV-ie) 기반 전달체에 해당 유전자가위를 탑재, 인간화 마우스 귀에 한 번 주사하는 방식으로 치료 효과를 유도했다.
단일 투여 후 청성뇌간유발반응(ABR), 이음향방사(DPOAE) 등 청력 검사 결과, 전 주파수 대역에서 20~30dB 청력 개선이 20주 이상 지속됐다. 달팽이관 내 외유모세포(OHC)와 지지세포의 생존률도 상승했다. 단순 기능 회복을 넘어, 조직 구조적 복원까지 확인돼 후속 치료의 잠재력도 평가받는다.
치료의 정확성 및 환자 안전은 Cas-OFFinder 예측, GUIDE-seq 및 RNA-seq 분석 등 고도화된 기술로 검증했다. 실제 마우스 조직 시퀀싱 결과, 비표적(off-target) 교정이나 RNA 편집 오류는 관찰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생체 내 표적 정확성, 안전성이 모두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아데닌 염기교정 유전자가위(ABE)를 활용한 유전성 난청 타깃 치료에서 세계 첫 전임상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기존 반복 투약과 달리 ‘일회성(원샷)’ 치료 모델을 제시한 것도, 미래 유전자교정치료제 개발의 흐름을 바꿀지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 역시 신속, 정확, 저비용 유전자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전성 난청을 비롯한 다양한 유전자질환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향후 임상시험 진입 과정에서 식약처와 글로벌 당국의 안전성·윤리성 기준 충족, 장기 효과 모니터링 등이 과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번 치료법이 실제 임상 및 상용화 단계까지 빠르게 안착할지,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