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무실점의 빛과 그림자”…워커 뷸러, 보스턴 방출→FA 시장 재도전
무실점 월드시리즈의 환희와 낯선 방출 통보가 교차했다. 워커 뷸러가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2024년 가을, 다저스의 우승을 확정지으며 시급했던 순간마다 빛났던 그의 존재감과 새 시즌의 기로에 선 현재가 묘하게 오버랩된다. 달라진 유니폼과 어깨를 짓누른 부상 이력이 결국 예기치 못한 이별의 서막을 알렸다.
워커 뷸러는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등판, 5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팀 승리의 교두보를 놓았다. 이어 5차전에서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투수로 나서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지며 다저스의 정상 등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짙게 남은 우승의 여운은 휴식이 길었던 그의 팔과 맞바꾼 값진 순간이었다.

월드시리즈 종료 뒤 FA 자격을 얻게 된 뷸러는 부상 이력 탓에 다저스와의 재계약에서 고배를 들었다. 대신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2천105만 달러(약 292억 원) 단기 계약으로 새 출발에 나섰지만, 2025시즌 23경기 등판에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5.45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선발진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불펜 전환 카드까지 꺼냈으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끝에 방출 수순을 맞았다.
보스턴 구단은 방출대기 절차 없이 뷸러를 즉시 FA로 전환, 새로운 팀을 물색하는 데 불필요한 시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방출의 배경에는 중간 계투로의 전환, 잦은 로테이션 등 포지션 내에서의 불안정함과 반복된 부상이 번번이 그를 발목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라운드 위 승부사의 눈빛은 FA 시장에서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뷸러에게 드리운 불확실성과 희망, 그리고 어떤 유니폼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지 메이저리그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긴 여름을 통과한 에이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스턴을 떠나 또 다른 무대를 준비하는 워커 뷸러의 행보는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의 이름을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만날 수 있을지, 선수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