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편입에 AI 기판 수혜 기대…이수페타시스, 단기 급등에도 수급 탄력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와 지수 편입 효과가 맞물리며 이수페타시스에 단기 수급이 쏠리고 있다. 11월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신고가 구간을 재차 테스트하는 가운데, 코스피200 편입과 구글 TPU 관련 고다층 인쇄회로기판 수요 확대가 성장 스토리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과열 구간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중기적으로는 증설·수주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 가시성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25일 장중 기준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141,000원으로 전일 대비 12.71% 상승했다. 시가는 144,200원, 고가는 148,200원, 저가는 137,900원으로 넓은 변동 폭을 보이고 있으며, 거래대금은 3,800억 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10월 27일 종가 95,800원에서 이날 장중 139,800원 선까지 약 46% 뛰었고, 이 구간에서 저가는 약 93,500원, 고가는 148,200원으로 추세 상승 패턴을 유지했다.
![이수페타시스[00766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5/1764036971770_879787248.jpg)
중기 흐름을 보면 6개월 전 4만 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13만 원대 후반까지 올라 약 230% 이상 상승했다.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향 돌파한 뒤 주가가 이동평균선 위에서 안착한 모습이다. 최근 1개월 일평균 거래량은 약 200만 주 수준으로, 이날 240만 주대까지 늘어나며 가격 상승과 수급 동력이 동시에 강화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네 가지 요인이 지목된다. AI 가속기와 구글 TPU 관련 고다층 MLB 수요 확대, 3분기 최대 실적과 수주·증설에 기반한 펀더멘털 개선, 코스피200 편입과 외국인 수급 개선, AI 서버·데이터센터·우주항공을 아우르는 복합 테마 편입이다. 특히 11월 중순 이후 증권가에서 이수페타시스를 두고 TPU 사이클의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 TPU 핵심 밸류체인이라는 평가가 반복적으로 제기되면서, 단순 테마주가 아닌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가진 AI 인프라 핵심 기판주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이 엇갈렸다. 11월 17일부터 24일까지 최근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약 45만 주 순매수하며 가격 상승 구간에서 공격적인 매수 주체로 나섰다. 같은 기간 기관은 약 26만 주 순매도해 차익 실현에 나섰으나, 일부 거래일에는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단기 트레이딩 성격의 대응도 병행됐다. 외국인 매수가 확대된 날에는 주가가 신고가를 향해 레벨업되는 반면, 기관 매도가 강화된 날에는 변동성이 커지며 단기 조정이 나타나는 패턴이 관측됐다.
동일 업종 내에서의 상대적 위상도 높아졌다. 이수페타시스는 삼성전기, LG이노텍, 대덕전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비교되는 핵심 기판·부품주로 꼽힌다. 단기 등락률 기준으로 이수페타시스는 약 12.7% 상승하며 삼성전기 7.7%, LG이노텍 1.9%, 대덕전자 7.3%,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5.6%를 상회했다. 시가총액은 약 10조 3,506억 원으로 삼성전기 18조 원대보다는 작지만, LG이노텍·대덕전자·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보다는 높은 것으로 집계돼 IT 부품 내 중대형 성장주 그룹에 편입된 모습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31.9%로, 삼성전기 38.6%보다는 낮지만 동종 업체 내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외국인 장기 수급 기반이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성장성은 돋보인다. 증권가 추정치 기준 이수페타시스의 연간 매출액은 2023년 6,753억 원에서 2024년 8,369억 원, 2025년 1조 1,018억 원으로 예상돼 2년 연속 20∼30%대 성장이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3년 622억 원에서 2024년 1,019억 원, 2025년 2,094억 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률도 9.21%에서 12.17%, 2025년 19%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ROE는 2023년 19.51%에서 2024년 24.92%, 2025년 33.79%로 뛰어 IT 부품 업종 내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 동종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 PER이 80배대인 가운데, 이수페타시스의 PER은 70배 안팎으로 업종 평균보다는 다소 낮지만 절대 수준으로는 부담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2024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5배대 수준으로 동종사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0.10%로 낮아 배당 매력은 크지 않고, 성장주 성격이 뚜렷하다는 점이 재확인된다. 네이버 증권 기준 컨센서스 투자의견은 매수 4.00점이며, 목표주가는 144,958원으로 현재 주가와 괴리율은 한 자릿수 중반에 그쳐 목표가 상단 부근에서 거래되는 흐름이다. 재무구조는 부채비율 140%대, 당좌비율 80∼140%대, 유보율 400% 이상으로 공격적인 증설을 고려하면 무난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제시된다.
실적 측면에서는 3분기 연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 성장 기대를 키웠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대, 120%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 AI 서버용 고다층 MLB 비중 확대가 수익성 레벨업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북미 전략 고객사를 중심으로 차세대 AI 가속기 제품 향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월 수주액이 약 950억 원 수준에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도 단기 실적 둔화 우려를 완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산업과 글로벌 이슈 차원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핵심 변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증설과 AI 가속기 도입이 공격적으로 이뤄지면서 TPU를 포함한 AI 전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속·저손실·고전력 특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다층 MLB의 기술 장벽이 높아 관련 기판 공급사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수페타시스가 구글 TPU용 MLB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으며, TPU 사이클의 구조적 성장 구간에서 중장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소수 상장사로 평가하고 있다.
설비투자와 생산능력 CAPA 확대도 투자 포인트로 거론된다. 회사는 기존 공장에 더해 5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며, 2026년부터 다중적층 MLB 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경우 혼합 평균판매단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현재 생산능력을 웃도는 강한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증설 효과가 더해질 경우, 내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30%대 이상 성장률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존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이익 레벨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병행된다.
지수 편입과 수급 이슈는 펀더멘털을 보완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11월 18일 한국거래소 주가지수 정기 변경 결과 이수페타시스는 한화엔진, LG씨엔에스 등과 함께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됐다. 이에 따라 국내 패시브 ETF와 인덱스펀드의 기계적 편입 수요가 유입됐고, 일부 글로벌 지수 편입 기대까지 반영되며 외국인 순매수가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 다만 지수 편입 효과는 통상 단기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는 지수 이벤트보다 실적과 수주, CAPA 확대 등 본질적인 변수에 대한 평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테마 측면에서 이수페타시스는 AI 반도체·AI 서버·데이터센터·구글 TPU 관련주이자 고다층 인쇄회로기판 대표주로 분류된다. 동시에 발사체·위성·방산 전자장비용 PCB 공급 경험으로 인해 누리호 4차 발사 등 우주항공 이슈 부각 시에는 우주산업 관련주로도 묶여 단기적인 수급이 유입돼 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가의 본질적인 모멘텀이 항공우주보다는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더 밀접하게 연동된다고 보고,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과 주요 고객사의 설비투자 CAPEX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일 업종 비교에서는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드러난다. 이수페타시스의 ROE는 26%대 수준으로 삼성전기 7.89%, LG이노텍 5.96%, 대덕전자 3.02% 등 주요 동종사 대비 크게 높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30%대 후반으로, 일부 기업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업종 상위권 성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PER과 PBR은 업종 평균 대비 높은 편으로, 단기 급등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외국인 지분이 30%를 웃돈다는 점은 글로벌 자금 유입 측면에서 강점이지만, 향후 외국인 수급이 반전될 경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도 작용할 수 있다.
전망과 투자 전략에서는 단기와 중기를 나눠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단기 1개월 구간에서는 신고가 부근에서의 수급 공방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14만 원 초반∼중반 구간은 최근 거래가 집중된 가격대인 만큼 이 구간을 지지한 채 거래량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면 단기 과열 해소 후 재상승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반대로 13만 원 초반까지 눌림 조정이 진행되고, 해당 구간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확대될 경우 12만 원대 중반까지 조정 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5공장 증설 진행 상황과 구글 TPU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 CAPEX 흐름,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핵심 체크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요인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단기간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만큼 단기 과열 구간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존재하고,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예상보다 둔화되거나 주요 고객사의 발주 조정이 발생할 경우 현재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재조정될 수 있다. 코스피200 편입과 테마 이슈로 유입된 단기 수급이 반대로 빠져나갈 경우 펀더멘털이 양호하더라도 단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있다. 원·달러 환율과 글로벌 금리, 반도체·IT 투자 사이클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마진과 수주 환경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단기 주가 흐름보다는 실적 추정치와 CAPA·수주 동향을 함께 점검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향후 이수페타시스 주가와 밸류에이션 흐름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강도, 구글 TPU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 라인업 확대 여부, 코스피200 편입 후 외국인 수급 추이 등 복합 요인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이후 예정된 설비 증설 효과와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