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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SW ESG 경영 앞세운 아이티센그룹…산업 체질 개선 동력 부상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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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을 앞세운 AI SW 기업들의 산업 선진화 경쟁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중견 IT 서비스 기업 아이티센그룹이 지속가능경영 체계와 소프트웨어 산업 정책 기여를 동시에 인정받으며, 기술력과 비재무 성과를 결합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IT 기업들이 규제와 거버넌스 영역까지 영향력을 넓혀 가는 흐름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아이티센그룹은 17일 열린 2025 KOSA 회원 송년의 밤 행사에서 계열사 두 곳이 나란히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아이티센글로벌이 제2회 AI SW 기업 ESG 경영 대상 최우수상을, 아이티센클로잇이 정책제도 개선부문 올해의 회원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시상은 AI 및 SW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실천과 정책 기여도를 종합 평가한 결과다.  

아이티센글로벌의 최우수상 수상은 지난해 같은 그룹 계열사인 아이티센씨티에스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그룹 전체 차원에서 ESG 경영을 체계적으로 확산해 온 점이 대외적으로 검증된 셈이다. 특히 ESG 자가진단을 토대로 전략과 실행 과제를 도출하고, 교육과 점검, 경영진 보고로 이어지는 관리 체계를 확립해 실행력을 끌어올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술 기업의 ESG는 에너지 효율, 데이터 거버넌스, 공급망 관리 등 복합 요소로 구성된다. 아이티센그룹은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ESG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한 뒤, 이를 그룹 전체 거버넌스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해 왔다. 규모가 큰 제조업 대비 상대적으로 체계 구축이 더딘 국내 SW 업계에서, 내부 프로세스를 표준화한 선도 사례로 언급되는 배경이다.  

 

올해 발간한 그룹 최초의 통합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주목된다. 통합 보고서는 재무 성과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 영역의 데이터를 한 번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비재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아이티센그룹은 이를 통해 ESG 전략, 목표, 세부 성과를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유하면서, ESG를 홍보 수단이 아닌 경영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자리잡히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 영역에서는 사람 중심 경영 기조를 앞세우고 있다. 임직원 다양성과 포용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장애인 고용 확대, 가족친화 제도 운영 등으로 ICT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주요 계열사들이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하는 등 대외 성과도 나타났다. 기술 인력 중심 산업 특성상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내부 구성원 경험을 개선하는 전략이 장기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공정한 거래 환경 조성과 파트너사 역량 강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그룹은 협력사와의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 기술 개발, 사업 기회 공유 등을 확대해 왔다. 특히 혁신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공공 IT,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생태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SW 산업은 대기업 쏠림과 단가 경쟁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가 지적돼 왔는데, 파트너와의 동반 성장 모델이 공급망 안정과 품질 향상 측면에서 중요해지는 추세다.  

 

아이티센클로잇의 올해의 회원상 수상은 산업 정책 측면의 기여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와 SW 사업을 수행하면서 현장 목소리를 정책 논의에 적극 전달해 왔다. 공공 클라우드 도입 기준, 민간 SW 계약 구조, 유지보수 제도 등 현안에 대해 업계 의견을 수렴해 협회와 관계 기관에 제안하는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과 제도 정비가 디지털 전환 속도를 좌우하는 만큼, 정책 개선에 참여하는 기업의 영향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인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데이터 주권과 보안 규제, 공공 조달 기준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시장 재편 속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제도적 장벽과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아이티센클로잇이 그동안 클라우드와 SW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기반 마련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장에 밀착한 제도 개선 노력이 향후 공공과 민간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국내외적으로는 AI SW 기업의 ESG 경영 강화와 정책 참여가 글로벌 경쟁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실사,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공정성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단순 기술력만으로는 시장 진입이 어려운 구조로 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거버넌스 체계 정비, 이해관계자 소통 강화 등을 통해 IT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확대하고 있다.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은 그룹 계열사들의 동시 수상에 대해 각자의 위치에서 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AI와 SW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투명한 경영과 정책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아이티센그룹의 ESG 경영 내재화와 제도 개선 참여가 실제 사업 성과와 시장 경쟁력 강화로 얼마나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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