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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금 한국인 석방 지연”…외교부, 미측과 전세기 출발 시점 협의
정치

“美 구금 한국인 석방 지연”…외교부, 미측과 전세기 출발 시점 협의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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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서 이민단속 과정 중 체포·구금된 한국인들의 석방과 귀국 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다. 외교부는 2025년 9월 10일, 조지아주에 구금된 300여 명의 우리 국민의 전세기 출발 일정이 미측의 사정으로 현지시간 10일 출발이 어렵게 됐다고 공식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미국 양국은 조속한 출발을 목표로 행정절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이들 한국인들은 자진 출국 형식으로 10일 오후에 전세기를 타고 애틀랜타 공항에서 이륙, 11일 오후 인천공항 도착을 목표로 이동 준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대한항공이 운용하는 전세기도 일정에 맞춰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한 상태였으나, 반나절 만에 일정이 변경되는 급박한 상황이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번 일정 지연에 대해 ‘미국 측 사정’이라고만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배경이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 행정절차 상 기술적 문제가 생겼거나, 구금시설에서 애틀랜타 공항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미 양국 간 이견이 있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버스로 모시고 올 때 현지 법 집행 기관이 고집하는 방식이 있다"며, "손에 뭘 어떻게 하고, 구금을 하는 등 문제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하나하나 마지막 행정절차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석방 과정에서 한국 당국이 구금자 인권 보장을 위해 미국 측과 협상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 사건의 발단은 9월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이민단속 작전을 벌인 데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국적자 300여 명을 포함, 총 475명이 체포·구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미-한 행정절차 조율 과정에서의 잡음이 한미관계, 기업 협력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전세기 석방 방식 등 귀국 절차가 장기화할 경우 한미 외교 신뢰와 국내 여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이주노동자 단체, 기업 관계자들도 석방 및 귀국 절차의 신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가급적 조속한 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측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미국 이민당국과의 구체적 행정협의 결과를 주시하며, 국내 귀국 절차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후속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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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한국인구금#전세기석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