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가스전 사업 실패 아니다”…김정관, 국감서 절차상 아쉬움 인정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둘러싼 논쟁이 국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부각됐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월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동해 심해 가스전 도전 과정을 언급하며, 절차상 아쉬움은 있으나 해당 사업이 실패로 규정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김정관 장관은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이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 20개 중 하나인 대왕고래 시추 실패’를 지적하자 “자원 개발 역사는 무수한 지고지난 역사의 과정”이라며, “하나가 실패했다고 전체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해 가스전 11차례, 남미 가이아나 유전 13차례 시도 끝에 시추 성공 사례를 들며 “시도도 많이 했고, 수십 번 했던 역사라 한 번 가지고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동해 유전 사업의 문제점’을 추가로 질의하자, 김 장관은 “추진 과정에서 절차와 커뮤니케이션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공개 가능했던 자료나 액트지오 선정 과정과 관련한 투명성 부족 등이 문제였다. 앞으로는 투명하게 추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김정관 장관은 중국과 일본 등 인접국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활발하게 자원 개발에 나서는 점에 주목하며, “소통 부족과 오해를 바로잡아야 하며, 미래 자원 측면에서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는 정책 방침도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예산 추가 투입은 하지 않으면서도, 외자 유치를 통한 한국석유공사 주도 개발에는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2차 탐사 시추부터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한 국제 입찰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영국 BP, 미국 엑손모빌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르면 이달 내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세부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해외 입찰 참여 업체에 대해 “글로벌 차원에서 유명한 기업들”이라며 사업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이 1인 기업 액트지오사의 분석을 근거로 진행됐다는 비판과 관련해, 김 장관은 “액트지오 평가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자체적 평가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산업위 국감에서는 동해 가스전 사업의 절차상 투명성과 향후 외자 유치 전략까지 다양한 공방이 오갔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해외 파트너 선정 등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해당 사업의 진행 경과와 정책적 파급이 정가의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