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고민남, 속옷 차림 내쫓김의 기억”…서장훈·이수근 절절한 탄식→가족 단절 고백에 반전
깊은 외로움이 담긴 사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고요히 스며들었다. 오랜 세월 가족과 단절된 채 살아온 남성의 이야기는 이수근과 서장훈의 묵직한 탄식을 이끌었고, 차마 마주하기 힘든 아픔과 잊지 못할 용기의 순간을 시청자에게 안겼다.
사연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 일반적인 일상에서 점차 벗어나야 했다. 집안에 갑작스레 스며든 종교활동은 그의 유년을 온통 휘감았고, 어머니의 강압 속에 기도와 예배가 일상이 됐다. 반복되는 강요와 억압에 힘들었지만 도망칠 길조차 쉽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의 어느 날, 예배를 피하고자 도망쳤던 그는 오히려 혹독한 훈육에 맞닥뜨렸다. 전깃줄 훈육과 속옷만 입은 채 먼 곳에 버려진 기억은 뼛속 깊은 상처로 남았다. 가녀린 소년은 나흘 동안 노숙과 학교 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쉽사리 가늠조차 어려운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쉽게 잊히지 않았다. 그는 항상 방어할 생각조차 해보지 못할 만큼 무기력했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춘기가 찾아오던 중학교 시절에도 달라질 것은 없었다. 넥타이와 정장 차림으로 낯선 사람들에게 전도를 강요받았고, 마음속 거부감이 커져도 가족의 압박은 멈추지 않았다. 끝내 스스로 가족과의 모든 인연을 스물넷 해가 지나도록 끊어냈다는 그의 결심에는 긴 시간 쌓인 슬픔과 용기가 어른거렸다.
진행자인 서장훈과 이수근의 표정에도 깊은 아픔이 드리웠다. 서장훈은 ‘혹시 방어할 생각은 안 해봤냐’고 조심스레 물었지만, 그의 대답은 한없이 쓸쓸했다. 여전히 가족을 떠올리면 종교의 그림자가 가실 것 같지 않다며, 결국 각자 자신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조언에는 뼈가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또 다른 사연도 함께 전해졌다. 사고로 인해 여행 동료와 마음의 골이 깊어진 고민남, 그리고 조회수 800만 회를 넘긴 어린이 댄서 남매. 각기 다른 인생의 무게가 모여, 위로와 용기가 교차하는 순간이 펼쳐졌다. 다채로운 이야기와 진심 어린 조언이 어우러진 ‘무엇이든 물어보살’ 330회는 8월 25일 밤 8시 30분 KBS Joy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