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 신규 상장 늘었다…미래에셋비전스팩9호, M&A 시장 확장 포석
기업인수합병 목적의 특수목적회사 SPAC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 신규 상장 승인을 받은 미래에셋비전스팩9호가 연내 매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중소·벤처기업의 우회 상장 통로가 한층 넓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스팩 상장이 이어질 경우 기업 자금조달 구조와 M&A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비전스팩9호는 보통주 5,500,000주의 상장을 승인받았다. 액면가는 100원, 자본금은 550,000,000원으로 확정됐다. 결산기는 12월이며 배당기산일은 2025년 1월 1일로 설정됐다. 이번 상장 승인은 2025년 11월 27일에 이뤄졌고, 매매 개시일은 2025년 12월 1일로 안내됐다.
![[공시속보] 미래에셋비전스팩9호, 신규상장→SPAC 시장 확대 기대](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7/1764232927895_241480918.jpg)
주요 주주는 원티드랩이 7.27퍼센트를 보유한 것으로 등록됐다. 대표이사는 황리건이며, 명의개서대행기관은 하나은행이 맡는다. 주거래은행은 신한은행 FI영업1부로 지정됐고, 상장주선인은 미래에셋증권주식회사다. 거래소는 세부 투자 정보와 투자설명서는 상장공시시스템 KIND의 IPO 현황 공모기업란에서 미래에셋비전스팩9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스팩은 공모를 통해 자금을 모은 뒤 유망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해 우회 상장을 추진하는 구조다. 상대적으로 짧은 상장 소요 기간과 비교적 간소한 절차를 앞세워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진입 통로로 활용돼 왔다. 최근 공모 시장이 보수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스팩 상장이 이어지는 흐름은 초기에 리스크를 줄이려는 투자자 수요와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비전스팩9호의 상장이 스팩을 활용한 M&A 거래 저변 확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티드랩 등 기존 상장사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점도 향후 합병 대상 기업 발굴과 사후 시너지 창출 과정에서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실제 합병 성사 여부와 시기, 대상 기업의 성장성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크게 갈릴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스팩 구조는 공모 단계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으로 인식되지만 합병 이후에는 일반 상장사와 같은 시장 리스크에 노출된다며 투자자들은 합병 전후 사업 모델과 밸류에이션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스팩 시장 흐름은 국내 IPO 수요, 금리 수준, 기업들의 인수합병 전략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투자은행과 증권업계는 스팩이 여전히 비상장 성장기업의 자본시장 진입 수단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감안해 신규 딜(Deal)과 합병 후보 기업 탐색을 병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