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실적 발표에 촉각”…미국 뉴욕증시, 실적·물가지표에 방향성 모색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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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0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본격 진입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방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트럼프(Trump) 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과 일부 지역은행의 부실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은 한층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극심했다. 현지시각 기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China)의 희토류 수출 통제 결정에 맞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필요 없다며 중국에는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자 나스닥 지수가 하루 만에 3.5% 급락했다. 이후 트럼프가 기존 입장을 일부 완화하며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자 증시는 낙폭을 소폭 만회했지만, 자이언스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등 일부 금융사의 대출 부실 우려로 금융 불안감이 지속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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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테슬라, 넷플릭스, 인텔, P&G, 록히드마틴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증시 핵심 테마와는 다소 거리가 먼 업종이 다수 포함된 만큼, 기대 이상의 실적이 나오더라도 시장 전체를 견인할 동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면 실적 부진이 확인될 경우,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에 둔화 신호가 확산될 수 있어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시장 약화 조짐과 더불어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경영진의 신중한 발언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지역은행 리스크를 언급하며 “바퀴벌레가 한 마리 보이면 더 많이 숨어 있다는 뜻”이라고 경고, 월가에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 시장에서는 실적과 함께 경영진의 향후 경영 전략과 경제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에서부터 인력 및 사업부문 재편까지 구조 변화 신호를 포착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에릭 클라크 엑큐베스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CIO는 “이익의 추세 변화 단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 최대 경제지표인 9월 CPI도 증시의 추가 동력으로 지목된다. 원래 더 이른 공개가 예정됐으나 정부 셧다운 여파로 일정이 지연됐다. 시장에서는 CPI 수치와 상관없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25%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내 양적긴축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며, 물가보다 고용지표를 더 중시하는 최근 연준 행보가 근거로 작용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9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1%, 근원 CPI는 전년 3.1%, 전월 0.3%가 예상된다. 클라크 CIO는 “향후 몇 달간 물가 소폭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큰 변동성은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요 일정으로는 20일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21일 넷플릭스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업 실적, 22일 테슬라와 IBM, 23일 인텔·블랙스톤·포드 실적, 그리고 24일 9월 CPI·S&P PMI·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신규주택 판매·P&G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의 실적 공개와 9월 CPI 결과, 그리고 경영진 발언을 토대로 경기 둔화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증시가 실적 현황과 경제지표, 연준의 신호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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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트럼프#3분기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