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 한돈 가격 상승세 지속…연말 안전자산 선호에 거래 늘어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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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금 한돈 시세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말 귀금속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각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연말 자금 수요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관측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거래소 시세와 실물 판매 기준 소비자 시세 간 가격 차이를 둘러싼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1일 기준 금 99.99% 1kg 종가는 g당 200,880원을 기록했다. 전일보다 1,990원, 1.00% 오른 수준이다. 시가는 200,92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201,800원까지 올랐고, 저가는 200,010원으로 확인됐다. 하루 거래량은 657,338g, 거래대금은 약 1,318억 원으로 집계돼 안전자산 수요 확대를 보여줬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100g 단위로 거래되는 미니금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미니금 종가는 g당 202,800원으로 전일 대비 2,810원, 1.41% 상승했다. 시세 흐름은 본 금과 유사했으나, 소액 투자 접근성이 높은 상품 특성상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21,712g, 거래대금은 약 43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중 소비자 기준 실물 금 시세는 더 높은 가격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2월 1일 한돈 3.75g 기준 소비자 매수가, 즉 소비자가 살 때 가격은 878,000원, 매도가, 즉 소비자가 팔 때 가격은 745,000원으로 공지됐다. 전일보다 각각 4,000원가량 올라 0.46~0.54%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금거래소 한돈 가격은 실물 판매 과정에서 부가가치세와 가공·유통 마진이 반영된 금액으로, 한국거래소 기준 g당 시세와는 차이를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소 시세를 기준으로 실물 매입·매도 시 발생하는 프리미엄과 스프레드를 감안해야 하는 구조다.

 

장신구 수요가 많은 18K와 14K 금 시세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금거래소 기준 18K 매도가는 547,600원, 14K 매도가는 424,700원으로 각각 2,900원, 2,300원 올랐다. 상승률로는 모두 0.53~0.54% 수준이다. 백금과 은 가격 역시 강보합세를 기록해 귀금속 전반에 걸친 동반 상승 흐름이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연말을 앞둔 실물 자산 선호와 안전자산 회귀 심리가 금값 상승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경기 둔화 우려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금을 포함한 실물자산 비중을 늘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귀금속 업계 관계자들은 금 시세와 관련해 투자 목적과 소비 목적을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거래소 시세를 기반으로 한 금 현물·상품 투자는 가격 변동성과 유동성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한국금거래소 등에서 거래되는 한돈·18K·14K 제품은 공임과 부가세, 유통 마진을 고려한 실질 매수·매도 차익을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기조, 환율과 유가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단기 변동성은 상당하지만, 안전자산 선호 자체는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향후 국제 금값과 환율 동향이 국내 금 시세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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