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정신으로 서북 도서 사수”…안규백 국방장관, 말도 해병부대 대비태세 직접 점검

최전방 경계작전을 둘러싸고 한반도 안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해병대가 서해 최북단 말도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국방부 장관이 해당 소초를 공식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8월 27일 인천 강화군 관할 말도에 위치한 해병대 2사단 예하 말도 소초를 찾아 대비태세를 직접 점검했다. 말도는 북한 황해도 연백 지역과 불과 6km 거리에 있어, 국가안보상 상징적 전략지로 꼽혀 왔다. 이날 안 장관의 방문은 최근 서해 긴장 고조와 맞물려 군 경계태세가 한층 강화된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안규백 장관은 현장에서 장병들과 직접 식사를 함께하며, "해병대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여러분의 헌신이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고, 장병들의 사기와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고위급 방문에 따른 엄호 차원을 넘어 장병 사기·복지 증진 역시 군 수뇌부의 핵심 과제로 강조했다.

이날 안 장관은 지난 7월 1일 창설된 해병대 특수수색여단 소속 특수수색대대를 직접 방문해 작전현황을 보고받기도 했다. 그는 "실전적 훈련을 통해 체득한 전투감각과 경험은 실전에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실력으로 나타난다"고 밝히며, "평소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쌓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즉각적 대응능력을 길러낼 실질적 체험훈련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한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방부 장관의 서해 말도 방문을 두고 북한 군사동향에 대한 경계가 한층 강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병대 특수수색여단 창설 및 최전방 점검을 병행한 점 역시 서북 도서 방위력 강화를 위한 국방 당국의 강력한 메시지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향후 군 당국은 해상경계 강화, 장병 복지 증진, 실전적 훈련 체계 정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방부는 서북 도서의 경계 강화와 실질적 작전 역량 제고를 위해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