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회장 체제 출범”…HD현대, 세대교체·조직 재편 통한 글로벌 도약 나선다
HD현대가 10월 17일 2025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HD현대 오너가 3세인 정 회장은 이를 통해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글로벌 중공업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신구 경영진의 협업을 통한 조직 혁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HD현대에 따르면, 정기선 회장 선임과 함께 기존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권 회장은 2025년 3월 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또 HD현대중공업 이상균 사장과 HD현대사이트솔루션 조영철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조영철 부회장은 신임 정기선 회장과 HD현대 공동대표로 내정됐고, HD현대중공업 금석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공동대표 역할을 맡는다.

조선부문에서는 HD현대미포 김형관 사장이 HD한국조선해양 공동대표로 이동하고, 김성준 대표도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로 승진 내정됐다.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문재영 부사장이 HD건설기계 대표로, 송희준 부사장이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로 각각 내정됐다. HD현대로보틱스 김완수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기선 신임 회장은 스탠퍼드 MBA 출신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 설립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등을 이끌며 그룹 주력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최근 AI, 친환경 기술, 디지털 혁신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하며 핵심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세대교체와 경영진 전면 재편이 급변하는 글로벌 중공업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전 분야 혁신과 성장,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취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마무리해 차기 경영전략회의에서 2025년 사업계획 수립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신임 회장 체제 아래 대규모 투자와 사업구조 혁신이 가속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HD현대의 글로벌 전략과 미래 경영 구상은 수주환경, 조선·기계·로봇 등 주요 사업부문 실적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