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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로 착각한 총격”…유해조수 퇴치 중 60대 사망
사회

“멧돼지로 착각한 총격”…유해조수 퇴치 중 60대 사망

윤가은 기자
입력

전남 장흥군 야산에서 유해조수 퇴치 활동 중이던 60대 남성이 동료의 엽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관리·감독 하에 진행되는 퇴치 활동마저 미흡한 안전 조치로 인명 피해가 이어질 수 있음을 드러냈다.

 

9일 오전 2시 13분쯤 전남 장흥군 장동면 야산에서 60대 A씨가 엽총에 맞아 쓰러졌다. 엽총을 발사한 인물은 함께 유해조수 퇴치 활동 중이던 동료 60대 B씨로 파악됐다. 두 사람 모두 수렵 면허를 보유하고, 관할 파출소에서 허가를 받아 총기를 출고해 활동에 나섰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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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B씨의 119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를 멧돼지로 오인해 엽총을 발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흥경찰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야간이나 시야가 제한된 환경에서 이뤄지는 유해조수 퇴치 작업의 안전 대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수렵 면허·허가 절차를 준수했음에도 불구, ‘동료 식별’ 등 현장 지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시민단체는 “현장에서의 안전 확보와 교육이 사각지대에 방치된 결과”라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도 체계적 안전 규정 마련과 관리 감독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추가 진술 청취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현장 안전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해당 사고는 제도와 관리 체계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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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경찰서#유해조수퇴치#엽총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