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인당 2천 달러 관세 배당”…트럼프, 파격 공약에 비트코인·시장 출렁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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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일, 미국(US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인당 2천 달러 관세 배당금 지급”을 전격 공약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강하게 반응했다. 최근 하락장에서 회복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이 발표를 기점으로 10만5천 달러선 위로 반등했고, 미국 투자은행 JP모건도 대규모 암호화폐 투자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를 통해 “고소득자를 제외한 모든 미국 국민에게 관세 수익으로 2천 달러씩 지급할 것”이라고 밝히며, “부채 감축 시대의 신호탄도 쏘아올린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곡은 코로나19 경기부양책 당시 현금 지급이 암호화폐 시장을 끌어올린 전례를 감안, 유사 정책을 재차 들고나왔다. 2020~2021년 각국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이 비트코인 강세장을 견인한 바 있어, ‘관세 배당’이라는 신개념 부양책이 다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발표 직후 JP모건도 비트코인 투자 포지션 확대를 공식화하며, 월가 주요 금융기관들의 시장 진입 신호가 나왔다. 글로벌 암호화폐 분석 채널 ‘더 코베이시 레터’는 “금리 인하 기조, 사상 최고치 경신, AI 열풍에 추가 부양책까지 시장에 초대형 랠리가 예고된다”고 진단했고, 암호화폐 역사학자 피트 리조는 “의외의 유동성 공급으로 이른바 ‘자유 비트코인’ 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급등, 트럼프의 ‘2천 달러 관세 배당’ 약속에 시장 요동
비트코인 급등, 트럼프의 ‘2천 달러 관세 배당’ 약속에 시장 요동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과 글로벌 투자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기반의 현금 배당이 침체된 경기 회복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경기부양에 따른 인플레이션 및 자산시장 과열 가능성을 경고했다. JP모건 등 대형 투자기관의 매수 포지션 공개는 단기 랠리 신호로 받아들여지지만, 동시에 2021년 이래 반복된 정책발 버블의 재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실물경제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주가·비트코인 급등은 변동성 리스크만 키운다”며 “장기적 가치를 담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포브스(Forbes), CNBC, 더블룸버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배당’ 제안에 주목하며 “미국 대선 앞두고 파격적 경제정책이 자산시장 판세를 흔든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와의 유사성, 투자기관의 신속한 자금 이동 등이 향후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긴급 분석 중이다.

 

향후 트럼프발 관세배당이 실제 시행될 경우,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자산시장에 신규 부양 랠리가 번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정책 발언 하나가 세계 투자심리를 좌우할 만큼 시장이 불안정하다”며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극심한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트럼프 정책의 실제 이행 가능성과 시장 반응의 지속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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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비트코인#jp모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