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손흥민 쐐기골, 오현규 반전포”…홍명보호 북중미 투혼→1승 1무 대서사
스포츠

“손흥민 쐐기골, 오현규 반전포”…홍명보호 북중미 투혼→1승 1무 대서사

강예은 기자
입력

강호를 상대로 밀리지 않은 자신감, 결정적 순간 빛난 선수들의 투혼이 북중미를 흔들었다.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드러냈고, 오현규의 깜짝 추가골은 대표팀에 새로운 도전의 희망을 심었다. 한여름 원정길, 환한 미소로 서로를 북돋운 선수들은 2026년을 향한 첫 단추를 단단히 채웠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북중미 원정 2연전에서 1승 1무라는 값진 결과를 이끌어냈다. 10일 미국 내슈빌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 앞선 7일 뉴저지 해리슨에서의 미국전 2-0 승리로 전승에 준하는 성적을 남겼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10위권에 속한 미국과 멕시코, 두 강호를 상대로 멀티 득점 및 무패를 이어가며 월드컵 준비에 한 걸음 다가섰다.

“손흥민 동점골·오현규 추가골”…홍명보호, 북중미 원정 1승 1무 / 연합뉴스
“손흥민 동점골·오현규 추가골”…홍명보호, 북중미 원정 1승 1무 / 연합뉴스

이번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의 시도는 더욱 과감했다.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서 시험했던 스리백 전술을 이번엔 해외파까지 더해 완전체로 가동했다. 수비진의 중심은 김민재가 맡아 빌드업과 안정적 방어를 보여줬으며, 체력 저하나 교체 투입이 많아질 때에는 수비 라인 후퇴, 집중력 저하 등 과제도 드러났다. 그럼에도 강팀에 대한 플랜A로 활용될 만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공격진에서는 손흥민이 새로운 위치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포진해 시선을 모았다. 손흥민은 미국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방 압박과 연계까지 책임지며 핵심 역할을 했다. 멕시코전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과 동시에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단숨에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오현규 역시 빠른 움직임과 날카로운 마무리로 멕시코전 추가골을 기록, 대표팀의 공격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22세 신예 카스트로프가 채웠다.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의 카스트로프는 미국전 교체 데뷔, 멕시코전 첫 선발 출전을 통해 왕성한 활동량과 거친 플레이로 중원에 새 바람을 불러왔다. 앞으로의 경쟁에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대표팀의 이번 북중미 원정은 무패 행진을 넘어 전술 실험, 선수 조합 변화, 새로운 환경 적응과 월드컵 베이스캠프 후보지 점검까지 다층적 준비가 이뤄졌다. 관중석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한인 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잠시 숙인 고개, 굳은 얼굴, 다시 터지는 환호까지. 홍명보호의 담금질은 이제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선수들의 땀과 웃음, 깊은 호흡은 2026년 월드컵 무대를 향한 꿈으로 한데 모이고 있다. 2025년 9월 북중미 원정 2연전의 의미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새로운 각오를 확인한 시간였다.

강예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손흥민#홍명보#오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