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요금 할인”…웨이브, 티빙과 더블상품 출시로 OTT 경쟁 심화
웨이브가 광고를 시청하면 요금이 할인되는 새로운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며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웨이브는 10월 1일부터 ‘웨이브 광고형 스탠다드’, ‘웨이브X티빙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 등 두 가지 광고형 상품을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웨이브의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은 기존 요금제와 동일하게 풀HD 화질, 2인 동시 시청, 다양한 드라마·예능·영화·오리지널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광고 시청 조건으로 요금이 할인된다.
특히 업계의 주목을 받는 지점은 티빙과의 전략적 협업이다.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에 가입하면 웨이브와 티빙, 두 플랫폼 모두를 이용할 수 있어 국내 OTT 시장 내 서비스 결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각자도생 방식이 아닌, 공동 플랫폼 구축을 통한 광고 수익 극대화와 사용자 경험 확대라는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OTT 광고형 요금제는 해외 주요 사업자들 사이에서 이미 주요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광고 지원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원화하며 가입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점과 유사한 흐름이다. 광고주 측면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한 타깃 마케팅이 활성화되고, OTT 이용자는 월 구독료 부담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실질적 이점이 기대된다.
웨이브와 티빙은 이 같은 시장 변화를 알리기 위해 오는 18일, 19일 양일간 광고주 대상 ‘웨이브X티빙 통합 광고 플랫폼 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광고형 상품 라인업 소개와 함께 플랫폼을 매개로 한 브랜드 확산 전략이 집중 논의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OTT 시장 역시 광고 기반 상품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디어 규제와 광고 관련 개인정보 보호 등 이슈가 남아 있으나, 광고형 요금제가 새로운 산업 표준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 업계는 이번 협업형 상품이 실제 소비자 선택지 확대와 OTT 시장 재편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