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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생 떠나는 이별 인사”…오늘의 운세, 감정은 지나가고 새로운 삶이 온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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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마다 운세를 확인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재미 삼아 보던 숫자였지만, 지금은 하루를 시작하는 소소한 위로와 다짐이 됐다. 특히 띠별·연령별로 이어지는 오늘의 운세는 각자에게 꼭 맞는 짧은 조언 한마디에 더 마음을 기울이게 한다.

 

오늘은 67년생 양띠에게 “떠나는 이별 인사 미련 남기지 마라”는 문장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SNS에도 “맞아, 이제는 보내줄 때 보내야지” 혹은 “올해는 정말 무언가를 정리하고 싶다”는 공감 댓글이 이어진다. 실제로 직장인 정모(58) 씨는 “오랜만에 오늘의 운세를 봤는데, 미련 없이 보내라는 말에 마음이 들켰다”고 고백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아침에 띠별 운세 보며 오늘 기분을 정한다”는 풍경이 익숙하다.

67년생 떠나는 이별 인사 미련 남기지 마라(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67년생 떠나는 이별 인사 미련 남기지 마라(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포털사이트의 생활 통계에 따르면, 운세·점집 키워드 검색량이 1년 사이 35%가 올랐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바깥 세계보다 내 감정, 운과 기운을 더 챙기고 싶은 사람이 늘어난 까닭이다. 90년생, 00년생 등 젊은 세대도 “현실과 타협하자”, “느리고 천천히 완성을 향해 가자”는 운세 조언에 위로를 얻는다고 털어놓는다.

 

서울대 심리학과 백소민 교수는 “운세를 확인하는 습관은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나만의 작고 일상적인 명상과 의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늘은 보내고, 내일은 새로이 맞겠다는 정신적인 리셋 역할을 한다”는 것. 언젠가부터 자신의 감정과 삶의 길목을 되짚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떠나는 이별, 이제는 기다리지 않는다”, “미련은 오늘로 끝” 같은 다짐들이 줄을 잇는다. 각자 띠별 운세 한 줄 속에서 지난 일상과 감정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선택을 조심스레 바라본다. 때로는 “닭띠라 든든한 하루 예감”, “토끼띠라 감동에 젖는 날”처럼 유쾌한 댓글도 이어진다.

 

사소한 글귀지만 그 안엔 오늘 하루, 그리고 내일을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는 다짐이 담겨 있다. “떠나는 이별”을 통해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낡은 감정을 놔주고 새 시작을 준비하는 의지일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변하는 삶에서 내가 어떻게 나답게 하루를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물음에 답하는 일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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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생#띠별운세#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