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호수, 그리고 하늘”…충북에서 만나는 자연의 설렘
요즘 충청북도를 여행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바다를 대신해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내륙 특유의 자연경관, 조금은 새로운 체험과 여유가 이곳의 매력이다. 스마트폰 지도에는 ‘핫플’ 주소가 찍히고, SNS엔 충북 투어 인증 사진이 이어진다.
충주 활옥동굴에서는 옛 광산의 거친 흔적과 환상적인 지하세계를 동시에 마주한다. 철이 흐른 동굴 안은 연중 11~15도를 유지해 더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포근하다. 투명 보트에 올라 신비로운 지하수 위를 유영하다 보면, 동굴의 빛과 어둠이 어깨 맞대고 서성이는 듯한 묘한 감정이 든다. 직접 체험한 방문객들은 “평생 한 번쯤은 꼭 와보고 싶었다”고 표현했다.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면, 푸른 청풍호와 산들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2.3km를 이동해 도착한 비봉산 정상(해발 531m)에서는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풍경이 이색적이다. “내륙인데도 ‘바다 한가운데 섬에 있는 듯한 느낌’”이라는 여행자들의 후기가 이어진다. 이런 자연이 주는 감동은 숫자로도 드러난다. 충청북도문화관광재단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청주 버드앤쥬가 인기다. 실내외 2500평 규모의 동물원은 앵무새, 사슴, 타조 등 다양한 동물과의 교감을 내세운다. 전문 사육사의 안내 아래 앵무새 공연을 관람하며, 에어바운서에 뛰어오르고 트램폴린·모래놀이터·수영장 등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논다. 가족 나들이 후기에는 “동물들이 가까워 아이와 함께 추억을 남기기 좋다”며 재방문을 약속하는 이들도 많다.
단양패러마을에선 조금 더 짜릿하게 하늘을 만난다. 1989년부터 패러글라이딩이 시작된 이곳에서는 경험 많은 파일럿과 안전 설비를 갖춘 이륙장에서 산과 계곡 위를 날 수 있다. 모험 뒤에는 펜션에서 쉬거나 ATV 등 여러 레저를 곁들일 수 있어, 커플·친구·가족 여행 모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지역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충북은 전통적으로 조용하고 내밀한 자연의 미덕을 지녀왔는데, 최근에는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여행객층이 각자의 속도로 여유를 누릴 수 있어 인기”라고 분석했다. “자연을 관조하고, 도심에서는 느끼기 힘든 색다른 감각을 얻고 싶다면 충북이 좋은 해답”이라는 평도 덧붙였다.
댓글 반응도 재미있다. “아이도 어른도 모두 즐거운 일정이었다”, “한 뼘 더 가까워진 가족의 시간”, “사진보다 더 예뻐요” 등 공감과 칭찬이 이어진다. 바쁜 일상에서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평온함, 충북 곳곳에서 다시 만난다.
작고 가까운 여행지의 선택이지만, 새로운 경치는 물론 마음의 쉼표를 준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