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판매 예상 웃돌아”…TSMC, 3나노 증산·가격 인상 계획에 글로벌 IT 촉각
현지시각 기준 20일, 대만(Taiwan)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나노 공정 생산을 풀가동하고, 내년부터 첨단 공정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USA)과 중국(China)을 포함한 글로벌 IT 공급망과 완제품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과 AI 수요 급증이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양사 관계가 어떻게 재편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9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7 시리즈의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해 3나노 나노미터 공정 제품 증산에 나섰다. 현지 소식통은 애플이 최근 TSMC에 최신 3나노급 N3P 공정 칩 1만개를 추가 주문했으며, 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3만개 수준의 3나노 칩을 추가 발주한 것으로 전했다. 아이폰17 프로와 아이폰17 프로맥스에 탑재된 애플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19 프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이폰17 효과가 이미 가시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아이폰17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중 기술 경쟁과 중국 로컬 브랜드 공세 속에서 애플이 신제품으로 반등하면서, 애플과 TSMC의 첨단 공정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흐름으로 읽힌다.
애플의 주문 확대 영향으로 TSMC의 기존 3나노 공정 가동률은 이미 100%를 넘어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올해 연말 대만 남부과학단지에 위치한 18A 팹의 증설이 완료되더라도 3나노 칩 공급이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부 신주과학단지 연구개발 생산라인까지 3나노 공정 생산에 투입해야만 고객사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IT 업체들의 수급 전략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TSMC는 애플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인공지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나노, 3나노,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설비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AI 관련 수요를 둘러싼 이른바 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TSMC가 생산 능력 확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TSMC는 자이현 타이바오 지역에서 건설 중인 첨단 패키징 7공장 AP7과, 지난해 인수한 대만 폭스콘 그룹 산하 패널 업체 이노룩스 공장을 개조해 구축 중인 AP8,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의 22 팹 제2공장 P2 등에서 내년부터 시험 생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 공장은 차세대 AI 칩과 고성능 프로세서에 필수적인 첨단 패키징 역량을 강화하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한편 대만 언론은 TSMC가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급증에 맞춰 내년부터 5나노 이하 첨단 공정 제품 가격을 평균 6~10% 인상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인상 계획이 3나노를 비롯한 첨단 공정 수요 강세와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 확대를 반영한 조치로 보고 있다. 애플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의 칩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AI 서버 장비 가격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과 TSMC의 밀착은 미국(USA)과 중국(China) 사이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과도 맞물린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자립과 첨단 공정 내재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TSMC는 대만 내 생산 능력을 확충하면서도 해외 공장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TSMC의 이번 증산과 가격 인상 계획이 향후 글로벌 반도체 가격 구조와 IT 제품 출시 전략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사회와 글로벌 IT 업계는 TSMC의 설비 증설과 가격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이행될지, 그리고 애플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비용과 공급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