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탈락”…한국 컴파운드, 단체전 8강 무산→관중 탄식 번진 광주
광주 국제양궁장의 환호는 종료 휘슬과 함께 무거운 정적에 휩싸였다. 예선 라운드부터 단체 1위라는 기록을 남긴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의 날카로운 집중력과 끈기가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랐던 관중들의 염원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대와 여운이 교차하는 순간, 선수들은 수그러든 고개로 결연하게 활대를 내려놓았다.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둘째 날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 김종호, 최용희, 최은규로 구성된 한국 컴파운드 남자 대표팀은, 예선 1위의 기세를 이어가려 했으나 8강에서 슬로베니아에 229-230, 단 1점 차의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이전 16강전에서는 과테말라에 234-231로 승리하며 매끄러운 출발을 보였지만,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강한 집중력으로 한 발 한 발을 쏘아올린 선수들의 표정에는 경기 직후 이루지 못한 메달의 무게가 깃들었다.

여자 단체전 소채원, 심수인, 한승연 역시 예선 단체 1위로 출발했지만, 16강전에서 엘살바도르에 229-231로 무릎을 꿇었다. 첫 경기에서 맞닥뜨린 예기치 못한 패배는 관중들에게도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국제대회 우승의 기억을 넘어, 새로운 이정표를 꿈꿨던 선수들의 도전이 일찍 끝났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김종호와 소채원이 예선 최고 기록으로 출전했으나, 16강에서 브라질을 155-153으로 제압한 이후 8강전에서 대만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9-20으로 석패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순간, 관중석에선 탄식과 박수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전 대회인 7월 마드리드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7년 만의 금메달을 합작했던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은,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단체전 세 부문 모두에서 마지막 사선을 넘지 못했다.
새로운 기록의 창을 열지 못한 선수들은 오는 7일 시작하는 남녀 개인전에 집중한다. 잠시 머문 패배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각자의 이름으로 다시 활을 겨눈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의 다음 여정은 광주의 뜨거운 함성 속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