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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 한중관계 도약 계기”…노재헌 주중대사, 취임 일성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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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의 정체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노재헌 신임 주중대사가 베이징에 부임하며 외교의 분기점에 섰다. 주중국 한국대사가 9개월 만에 공식 임무를 시작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현안이 한중간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노재헌 대사는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제 질서의 엄중한 변화의 시기, 한중 관계도 여러 전환점을 맞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교 33주년을 맞아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우호·선린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관심사로 꼽힌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노 대사는 “국빈 방문이 계획돼 있는 만큼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양국 지도자 간 우호·신뢰 관계를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대한 외교 접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중 갈등의 영향이 한중 무역에도 미치는 상황에서 경제 현안 역시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 노 대사는 희토류 등 핵심 소재 공급망과 관련해 “기업과 정부가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특히 우리 기업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희토류와 관련해서 공급망 안전 확보를 위해 대사관에서도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한국 내 반중 시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못하고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양국 우호 정서를 해치는 일은 단호하게 대응하고, 우호 정서를 함양하는 일에는 더욱 힘쓸 것이다. 공공외교를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는 노 대사의 취임식이 진행됐다. 노재헌 대사의 공식 부임은 약 9개월 동안 이어진 주중대사 공백 상태를 끝냈다. 노 대사는 이재명 정부의 첫 주중대사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그간 중국 청두시 국제자문단 고문,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 등으로 경험을 쌓았으며, 지난 8월 말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단 일원으로 시진핑 주석에게 대통령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중국 정부 역시 노 대사의 부임에 공식 환영 입장을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의 노재헌 신임 주중대사 부임을 환영하고, 그가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촉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며 “그의 직책 수행에 편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사는 조만간 시진핑 주석의 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 일정을 조율하는 등, 한중 현안 해결을 위해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중관계가 앞으로 어떤 전환점을 맞게 될지 정치권과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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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헌#시진핑#주중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