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청춘들, 봉선사 달빛 아래 진심을 나눴다”…나는 절로, 숨어든 설렘과 용기→예기치 못한 인연의 시작
여름비 머금은 고요한 운악산 자락, 남양주 봉선사의 낮은 기와 아래에서 ‘오늘N’은 특별한 인연의 순간을 포착했다. 스님이 직접 주선하는 ‘나는 절로’ 템플스테이 소개팅 현장에 2030 미혼남녀 24명은 어쩌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설렘과 조심스러움 사이를 오갔다. 고요한 경내를 가득 채운 청춘들은 흔히 볼 수 없는 경건한 소개팅의 주인공이 돼, 각자의 도시에 있던 외로움과 기대를 두고 기꺼이 속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조계종사회복지단과 보건복지부가 함께한 이 사찰 소개팅은 지원자만 548명을 넘길 정도로 이목을 끌었고, 스님의 세심한 심사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경쟁을 뚫은 이들이 운명처럼 봉선사에 모였다. 술잔이 아니라 차향이 오가는 1:1 차담 데이트, 그윽한 미소와 함께 만드는 사찰음식 체험, 그리고 잔잔한 자기소개가 번갈아 이어진 시간은 점차 허물을 벗고 또 다른 공감의 언어로 서로를 물들였다.

밤이 깊을수록 절 마당에는 오래된 나무와 빗방울, 그리고 조심스런 고백이 그윽하게 흘렀다. 누군가는 설익은 진심을 조심스레 꺼냈고, 누군가는 마음을 읽으며 설렘을 토닥였다. 예상과는 달리 쑥스러움과 웃음, 신중한 태도가 자연스럽게 버무려졌고, 청춘들은 그 속에서 진짜 나와 마주보는 법을 조금씩 익혔다. 매순간 서로의 눈빛이 포착하는 리듬, 차 한 잔 위에 올려진 담백한 말들이 뿌리가 돼, 어색함마저 의미 있는 장면이 됐다.
무엇보다 ‘나는 절로’가 보여주는 청춘의 만남은 단순한 소개팅을 넘어, 삶을 견디고 다시 사랑을 믿어보자는 변화의 메시지를 던졌다. 사회적으로 혼인율과 출산율 하락이 짙어진 현실 아래, 사찰이라는 특별한 무대에 선 참가자들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만남이었고, 상대를 솔직하게 바라보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잠시 스며들던 밤, 봉선사의 잔잔한 달빛과 소박한 인사 한마디가 청춘을 감돌았다. 오늘N이 기록한 ‘나는 절로’는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는 새로운 용기와 연대, 그리고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긴다. 한편 설렘과 진심이 어우러진 봉선사의 소개팅은 8월 1일 금요일 오후 ‘오늘N’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