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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4% 급락”…외국인·기관 매도에 조선주만 강세
경제

“코스피·코스닥 4% 급락”…외국인·기관 매도에 조선주만 강세

조현우 기자
입력

8월 1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88%, 4.03% 급락하며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대규모 매도세가 시장 전체를 강하게 흔들었다. 양 시장에서 하락 종목은 2,400개에 육박했고, 상승 마감한 종목은 코스피 38개, 코스닥 3개에 그칠 만큼 하락장이 뚜렷했다는 점에서 투자자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88% 내린 3,119.41포인트, 코스닥은 4.03% 하락한 772.79포인트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특히 개인 투자자가 코스피에서 1조6,000억 원이 넘는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00억 원, 1조 원 규모의 동반 매물 출회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비슷한 매매 구조 속에 개인의 2,500억 원 이상 순매수도 역부족이었다.

[마감 시황] 스피어·에이치브이엠·우양 상한가
[마감 시황] 스피어·에이치브이엠·우양 상한가

업종별로는 조선주가 시장 유일의 강세 섹터로 떠올랐다. 조선, 신규상장 테마를 동시에 타깃팅한 대한조선은 상장 첫날 84.80% 급등, 92,400원에 마감했고, 테마 전체에도 매수세가 확산되며 한화오션 등 주요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대형 기술주는 한미 무역협상 관련 시장 개방 이슈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모두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갭상승을 연출한 스피어(14,170원), 에이치브이엠(35,850원), 우양(4,490원) 등 코스닥 3개에 그쳤다. 스피어와 에이치브이엠은 시초가부터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며 가격제한폭까지 직행했다. 미래에셋 -2X 미국 AI TOP3 ETN, 엔케이, 미래에셋 -2X 자율주행대표기업 ETN 등 일부 테마·ETN 종목만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와 기술주 약세가 이날 하락장을 더욱 가팔라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한미 무역협상에 따른 업종별 수급 변화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2차전지 등 일부 대형업종에 쏠려있던 투자 심리가 최근 불확실성에 취약해진 모습"이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한편, 시장은 단기 반등 계기보다는 투자심리 회복 전까지 박스권 등락을 예상하는 신중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외국인 수급과 대외변수 안정 여부가 여름장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예정된 미국 FOMC 결과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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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대한조선#스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