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말 랠리 재현 가능성 부각”…도지코인·시바이누, XRP ETF 자금 유입에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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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3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U.Today)가 “Morning Crypto Report”를 통해 도지코인(Dogecoin)과 시바이누(SHIB)의 연말 랠리 가능성과 리플 XRP(엑스알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비트코인(Bitcoin) 파생상품 시장 동향을 종합 분석했다. 연말로 갈수록 특정 알트코인의 계절적 반등 패턴이 부각되는 가운데, ETF를 통한 기관 자금이 가격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보도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2025년 대부분 기간 동안 뚜렷한 추세 없이 박스권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과거 여러 차례 연말로 접어드는 4분기 후반에 강세로 전환된 사례가 반복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한 번 이른바 ‘산타 랠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HIB 역시 연초 대비 약 57% 하락한 약세 국면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연말에 반등 확률이 높았던 점이 재조명되면서 단기 모멘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두 자산이 지난해 같은 시점에 거의 동시에 반등을 시작했던 전례가 이번 관심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연말 랠리 기대 속 도지코인·시바이누 반등 조짐, 리플 XRP ETF 수요 주목
연말 랠리 기대 속 도지코인·시바이누 반등 조짐, 리플 XRP ETF 수요 주목

XRP의 경우 1.90달러대 지지선을 수차례 방어하며 유동성 기반을 재확인하는 흐름이 관측됐다. 유투데이는 XRP 가격 구조의 변화 배경으로 ETF 상장 이후 본격화된 자금 유입을 지목했다. 캐너리 캐피털(Cannery Capital)은 XRP ETF 상장 첫 주에만 약 2억8천1백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그레이스케일(Grayscale), 21셰어스(21Shares) 등 주요 발행사들도 추종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더 큰 규모의 매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체는 이러한 흐름을 전제로 XRP가 5달러선을 향할 잠재적 경로를 언급했지만, ETF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경우에 한정된 조건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파생상품 청산 동향이 단기 수급 환경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선물·파생상품 시장에서 약 5천6백8십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가운데 약 9백85만 달러만이 롱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대부분이 숏 포지션 청산에 집중되면서, 순수하게 약 3천7백만 달러 상당의 매수 우위가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은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8만6천 달러 부근까지 반등하며 단기 수급 균형을 되찾는 흐름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유투데이가 제시한 ‘산타 랠리’ 가능성과 XRP의 추가 급등 전망에는 전제가 따른다. 도지코인과 SHIB의 연말 랠리 가능성은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통계적 패턴에 가까워, 올해도 반복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변화, 레버리지 비중과 같은 핵심 지표가 과거와 다르게 전개될 경우 계절적 패턴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XRP의 5달러 가능성 역시 ETF 자금 유입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거나 확대될 때에만 현실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자금 흐름은 시장 심리, 각국 규제 환경, 발행사 간 수수료 경쟁과 상품 전략에 따라 언제든 변동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숏 청산 우위는 단기적으로 매수세를 자극했지만, 이를 확고한 추세 전환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USA) 거시경제 지표 발표, 기준금리 기대 경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 변화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상장지수상품 확대와 규제 명확화가 장기적으로 기관 참여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특정 시점에는 ETF 자금의 유출입에 따라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적 요인으로도 작동하고 있다.

 

연말 계절적 패턴은 도지코인과 SHIB 같은 특정 자산에 단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중장기 가격 흐름은 글로벌 유동성, 자금 유입의 지속성, 규제 환경 등 거시적 조건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XRP는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비트코인은 8만 달러대 가격대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사회와 금융시장은 가상자산 ETF 시장의 성장과 이에 따른 자금 이동이 향후 자산 가격 구조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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