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5조 달러로 전략산업 재편”…JP모건, 미중 경쟁 속 초대형 투자에 시장 출렁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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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3일, 미국(USA)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향후 10년간 1조5천억 달러(약 2,142조 원) 규모의 미국 전략산업 투자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이번 투자는 미국 내 기술·제조업과 핵심 공급망의 자립 및 경제안보 강화에 직결될 전망이다.

 

JP모건은 오는 10년간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로봇공학, 첨단 제조, 방위산업, 에너지, 인공지능(AI) 및 양자컴퓨팅 등 미국 전략기업을 집중 지원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액 중 최대 100억 달러는 직접지분 및 벤처캐피털로 투입된다. 미국 내 본사 소재 기업에 한정된 지원 방침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중국(China)과의 공급망 분쟁 대응, 그리고 디지털 전환 가속을 위한 대규모 투자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JP모건 1.5조 달러 미 전략산업 투자…양자컴 관련주 20%대 급등
JP모건 1.5조 달러 미 전략산업 투자…양자컴 관련주 20%대 급등

이번 JP모건 투자의 직접적 수혜 업종엔 ‘MP머티리얼스’ 등 희토류 생산업체를 비롯해, ‘리게티 컴퓨팅’과 ‘디웨이브 퀀텀’ 등 양자컴퓨팅 기업이 포함됐다. 실제 WSJ(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MP머티리얼스’에 대한 JP모건의 투자‧대출은 이미 10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으며, 국방부와 협력해 미국 내 주요 기업의 핵심 부품 생산기반을 다지고 있다. 희토류는 군수산업, 정보통신, 전기차 등 전략분야의 필수 자원으로, 최근 미-중 양국의 공급망 좁히기와 전략 경쟁이 심화되는 핵심축으로 부상 중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CEO는 “미국이 신뢰할 수 없는 해외공급망 의존에서 벗어나 국익과 안보, 경제 회복력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며 “세계 안보 역시 미국의 경제적 강건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발표 직후, 뉴욕증시에선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리게티 컴퓨팅’(25.02%), ‘디웨이브 퀀텀’(23.02%), ‘아르킷 퀀텀’(20.09%) 등 대표주가 하루만에 20% 넘는 오름폭을 보였다. 한 달 새 ‘리게티’와 ‘디웨이브 퀀텀’은 각각 186%, 122% 상승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잇단 대규모 투자로 양자컴퓨팅 산업의 성장성에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USA)의 전략산업 지원 강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추가관세 예고, 바이든 행정부의 기술통제 강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양국의 첨단 기술패권 경쟁 악화와 직결된다. 증권가에선 “JP모건 자금 투입이 미국 내 산업경쟁력 강화와 기술주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워싱턴포스트는 “JP모건의 이번 결정이 미중 전략자산 디커플링의 분기점”이라며 클린에너지, 전략 소재 분야의 대형 자금 유입 가능성에 주목했다. CNN 등도 “첨단기술과 제조업 중심 미국 경제 패러다임의 구조적 변화 촉진”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중간 공급망 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JP모건의 투자 발표가 글로벌 전략산업·자본흐름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술 패권과 공급망 안보를 둘러싼 국제적 경쟁이 한층 날카로워진 가운데, 향후 미 증시와 글로벌 산업 지형 변화가 주목된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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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양자컴퓨팅#희토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