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 따라 꽃길을 걷다”…포천 한탄강 가든페스타, 쉼과 설렘의 풍경

요즘은 바쁜 삶을 잠시 멈추고, 자연 속에서 쉼을 얻고자 가을 축제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단순한 나들이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경험을 통해 ‘힐링’의 일상이 되고 있다.

가을 바람이 부드럽게 감싸는 포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는 올가을 가족, 연인, 친구 모두의 감동을 모으는 곳이 됐다. SNS에는 한탄강 Y형 출렁다리 위에서 만난 절경과 꽃정원의 풍경을 인증하는 사진이 잇따른다. 천일홍, 황화코스모스, 억새가 펼치는 화려한 색깔은 걷는 이마다 마음을 새롭게 한다. 느린 속도의 가족형 전기자전거를 타고 흐르는 풍경을 만끽하는 시간도 축제만의 소중한 매력으로 남는다.

이런 변화는 여러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한탄강 가든페스타는 짧은 시간에 경기 북부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고, 지역 특산물 체험장과 다양한 먹거리는 ‘현지맛 투어’의 명소로 손꼽힌다. 세계드론제전, 한우 축제, 반려동물 관광축제 등 이색 연계 프로그램은 방문객의 관심을 더 크게 불러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자연 속의 경험 소비’라 말한다. 박수연 문화기획자도 “푸른 강과 꽃정원, 맛과 예술이 어우러진 자리는 그 자체로 삶을 환기하는 계기가 된다”며 “일상의 피로를 덜고, 서로의 존재를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축제의 힘”이라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올해는 꼭 가족과 출렁다리 걸어보고 싶다”, “포천은 멀다 생각했는데, 꽃정원 사진 보고 마음이 동했다”라는 목소리는 그곳 풍경을 미리 상상하게 만든다. 

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한탄강의 가을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직접 느끼는 공기, 손에 닿는 꽃과 땅, 마음에 남는 소소한 감정까지, 모두가 기억이 되는 현장이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예술이 함께하는 한탄강 가든페스타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삶의 리듬을 바꾸는 기호로 남는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