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유니콘 퓨리오사AI”…1700억 투자 유치, 기업가치 1조 돌파
인공지능 반도체 전문기업 퓨리오사AI가 시리즈 C 브릿지 라운드에서 총 17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기업가치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딥테크 기업 중 드물게 유니콘 지위에 올라서, AI 반도체 산업 내 판도 변화를 이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투자가 몰린 이번 라운드에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40여개 기관과 사모펀드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특히 PE 펀드에서만 400억 원이 움직이며 자본시장에서 기술 및 시장성을 두루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투자금은 자사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의 본격 양산과 3세대 제품 개발에 우선 투입된다. 레니게이드는 최근 LG AI 연구원의 대규모 언어모델 ‘엑사원(EXAONE)’에 공급되면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정 과정에서 고성능, 고효율을 모두 충족하며 기존 GPU 대비 전력당 성능을 2.25배까지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500대 기업 수준의 요구를 통과한 만큼 실제 대형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퓨리오사AI의 기술력은 자체 설계 AI 추론칩과 칩-소프트웨어 통합 최적화에 있다. 고효율 설계로 동급 GPU 대비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도 대규모 자연어처리 또는 생성형 AI 연산에 최적화된 구조가 강점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GPU 방식 대비 전력 효율성과 고객 맞춤형 최적화 측면에서 차별화를 이루었다.
이번 투자는 AI 반도체 산업에서도 높은 기술장벽과 대규모 자본 진입장벽을 동시에 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엔비디아 등 글로벌 강자와의 경쟁 구도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독자 노선을 통과한 드문 사례로 평가받는다. 해외에서는 미국 알토스랩스, 중국 하이실리콘 등도 AI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부 역시 AI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환경 조성을 위해 모험자본 확대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AI 반도체는 국내 첨단 산업 전략의 중심축으로, 현행법상 데이터 인프라, 칩 테스트베드 확충 등 제도 지원이 중요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퓨리오사AI의 투자 유치가 “한국 AI 반도체 생태계에 본격적인 성장 신호를 안겼다”고 평가한다. 실제 글로벌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사용 사례가 확산된다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다양화와 기술독립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