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알트코인 ETF 상장 임박”…리플XRP·도지코인, 미국 규제 완화 속 유동성 확대 기대와 경계 교차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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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0일, 미국(USA)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와 도지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알트코인 ETF 상장이 가속화될 경우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이던 디지털 자산 투자 지형이 재편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규제와 변동성 리스크를 둘러싼 경계도 커지고 있다.

 

외신 코인오태그 보도에 따르면 UTC+3 기준 11시 46분 24초를 기점으로, 비트와이즈(Bitwise)가 준비 중인 리플 XRP ETF는 현지시각 목요일 거래소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레이스케일(Grayscale)과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이 추진하는 리플 XRP 및 도지코인 ETF는 월요일 상장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함께 제시됐다.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향후 세 거래일 안에 주요 알트코인 ETF가 연속적으로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리플 XRP·도지코인 ETF 출시 임박…알트코인 시장 주목
리플 XRP·도지코인 ETF 출시 임박…알트코인 시장 주목

리플 XRP ETF에 대한 초기 수요는 이미 가시화된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칸어리캐피털(Canary Capital)이 선보인 리플 XRP ETF에는 첫 거래일 약 58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출시 당시 시장의 보수적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솔라나(Solana) ETF 상장 초기 유입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비트와이즈의 리플 XRP ETF가 곧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며 상장 임박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흐름 배경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가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통과하며 조성한 상품 인가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SEC가 지난 9월 일부 상장 기준에 대한 완화 조치를 도입한 점이 알트코인 ETF 심사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외신이 강조한 ‘규제 우호성 확대’ 평가는 세부 정책 변화와 적용 범위에 대한 근거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실제 규제 환경이 구조적으로 완화됐다고 단정하기에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알트코인 ETF로의 자금 이동을 기존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중심 흐름이 확장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ETF라는 규제 틀 안에서 다양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 경로가 열리면, 기관과 개인 모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기대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유동성 여건과 금리 수준, 미국(USA) 규제 정책,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 등 외생 변수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리플 XRP와 도지코인처럼 용도와 토큰 설계가 다른 자산이 하나의 일관된 수급 추세 안에서 움직인다고 가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유동성 측면에서 외신들은 ETF 상장이 리플 XRP와 도지코인의 호가 간격 축소, 거래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기관 참여가 늘어날 경우 대규모 주문을 수용할 수 있는 시장 깊이가 개선돼 가격 발견 기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기관 자금 유입은 규제 안정성, 운용·거래 비용, 시장 변동성, 내부 투자 가이드라인 등 복합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모든 알트코인 ETF가 비슷한 수준의 자금 유치를 경험할 것이라는 가정에는 무리가 따른다.

 

도지코인 ETF의 경우 리플 XRP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도지코인은 밈 코인 성격이 강해 내재 가치 산정 기준이 상대적으로 모호한 데다, 가격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ETF 상장으로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수급과 심리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더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알트코인 ETF 확대가 단기적으로 가격에 우호적일 수 있다는 전망은 투자자 관심과 실제 수급 데이터에서 일정 부분 뒷받침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내 정책 방향 변화, 글로벌 금리 수준 조정, 위험자산 선호도 약화 가능성 등 매크로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ETF 승인만으로 중장기 가격 추세를 낙관적으로 규정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상장 이후 거래량, 자금 유입·유출 패턴, 환매 규모가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향후 평가의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리플 XRP와 도지코인 ETF 상장을 알트코인 시장 인프라 확장의 중요한 이정표로 보면서도, 수요 확대와 기관 유입은 여러 시장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조건부 시나리오라고 평가한다. 향후 몇 달간은 ETF 승인 속도, 초기 거래 성적, 자금 흐름, 규제 기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알트코인 ETF 상장이 디지털 자산 제도권 편입 과정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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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도지코인etf#비트와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