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고 볶는 여행” 영수·정숙, 뜨거운 말다툼 끝 냉전→단절의 그림자 깊어지다
따스한 여행지의 햇살 아래 만난 영수와 정숙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그러나 ‘지지고 볶는 여행’의 인도 여정이 깊어질수록, 말 한마디 속에 서려 있던 미묘한 감정들은 점차 첨예한 대립으로 고조됐다. 영수의 제안에도 정숙은 차가운 태도로 맞섰고, 두 사람의 신경전은 피할 수 없는 오해와 상처, 각자의 언어로 터져 나오는 분노까지 불러들였다.
서로를 향한 간절한 대화는 어느새 비수처럼 날카로워졌다. 영수의 “다른 남자들처럼 대하지 말라”는 말은 정숙의 아픈 곳을 자극했고, 정숙은 마침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상처를 드러냈다. 화해는 멀어졌고, 침묵과 오해, 그리고 작은 이해가 반복되는 밤이 깊어갔다. 혼자 식사를 택한 영수는 낯선 음식의 풍미에 잠시 미소를 지었지만, 여전히 정숙을 생각하며 정성을 담아 음식을 포장해 돌아왔다. 현지 음식부터 위스키, 맥주, 얼음, 그리고 정숙이 바라던 작은 물건들까지 일일이 챙긴 영수의 손끝에는 여운이 맴돌았다. 그러나 정숙은 “빚진 기분이 든다”며, 고마움보다는 거리감을 선택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결국 ‘각자 여행’이라는 선언으로 치닫는다. 정숙의 “인생도 분리시키자”는 말에 영수는 “정이 다 떨어졌다”고 단호하게 돌아섰고, 정숙 역시 “내 돈을 토해내더라도 안 간다”며 단절의 벽을 세웠다. 각자의 상처와 오해, 그리고 차가워진 온도가 깊은 후회와 아픔을 남겼다.
한편 인도 현지의 또 다른 여행자, 백합과 영식 사이에도 새로운 긴장감이 그려졌다. 식비와 경비 문제를 두고 엇갈린 경제관념이 갈등을 낳았고, 과일 주스 한 잔 가격에도 의견이 나뉘었다. 그러나 영식은 작은 크림 하나에 담긴 배려와 벌레 기피제까지 내미는 따스한 마음으로, 무거운 공기를 조금씩 풀어냈다.
출연자들의 섬세한 감정선, 현실적 고민까지 더해진 ‘지지고 볶는 여행’의 인도 여정이 예고편에 포착된 새로운 혼돈과 변화를 예고하며 궁금증을 더한다. 이들의 복잡하고 진솔한 이야기는 12일 금요일 밤 8시 40분 SBS Plus와 ENA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