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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속 서스펜디드”…U-18 대표팀, 남아공 앞서던 경기 중단→13점 리드 아쉬움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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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비가 경기장을 뒤덮자, 셀룰러 스타디움의 공기는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3회초까지 단단히 점수 차를 벌려놓았던 U-18 야구대표팀과 벤치, 그리고 객석을 메운 팬들 모두 아쉬운 한숨을 내쉬었다. 7안타와 5볼넷을 묶어 13점을 몰아친 대표팀의 집중력은 고스란히 멈춰버린 점수판에 각인됐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U-18 야구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석수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초반부터 압박했다. 강한 타선과 적극적인 공격이 3회초까지 이어졌고, 특히 득점 기회의 집념이 돋보였다. 하지만 폭우가 그라운드를 삼키며 경기 흐름 역시 차갑게 멈춰섰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 재개 일정이 추후 공지된다고 전했다. 이날 중단된 경기로 한국은 A조 4위(1승 1패) 자리를 지켰다. 한편, 일본이 쿠바를 3-0으로 꺾으며 3승 단독 선두를 달렸고, 쿠바와 푸에르토리코는 각각 2승 1패로 뒤를 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패, 이탈리아는 3패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경기 내내 선수들의 표정에는 마지막까지 집중의 끈을 놓지 않는 진지함이 자리했다. 날씨가 아쉬웠던 현장에서도 관중들은 힘껏 박수를 보내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다음 경기는 8일 오키나와현 이토만시 니시자키 스타디움에서 이어진다. 세계청소년선수권 조별리그 후 상위 팀들이 슈퍼라운드에서 결승 진출권을 다툴 예정이다. 경기장을 적신 비와 멈춰버린 시간 위로, 이들의 도전은 끝까지 계속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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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8야구대표팀#석수철감독#남아프리카공화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