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김치프리미엄 여전”…환율 하락에도 실물 수요 견고
국내 금값이 최근 달러 약세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제 시세 대비 높은 ‘김치프리미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1월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금 1돈 시세는 737,775원으로 전일 대비 1.1% 하락하며 단기 급등세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국제 금값이 온스당 3,960∼3,990달러에서 강보합을 이어가는 가운데, 환율(1달러=1,454원, 전일 대비 –5.7원)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여전히 높은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국내 특유의 실물 수요와 투자심리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국제 금값은 미국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 강세, 연준의 신중한 추가 발언 등으로 달러화 강세에 제약을 받아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반면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으면서, 안전자산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
![[분석] 달러 약세에도 국내 금값 김치프리미엄 유지…투자심리 여전히 관망세 (금값시세)](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10/1762734450295_148690391.jpg)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경제지표 약화와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로 금값은 한 때 온스당 4,010달러를 돌파했다. 단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됐던 영향이다. 실제로 연준 정책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이 공존하면서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USA GOLD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금 현물 가격은 1,300달러 이상 오르며 15% 이상 상승했다. 이는 단순 안전자산 수요를 넘어, 장기 재정리스크와 통화가치 하락(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을 의식한 실물자산 선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앙은행과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금과 비트코인 등 실물자산 비중 확대 흐름이 뚜렷하다.
국내 금시장은 이러한 국제 추세에도 불구, 원화 강세에도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안전자산을 찾는 국내 실수요자와 개인투자자, 귀금속 투자 확대 등이 금값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실제로 환율 하락에도 국내 금값이 강세를 유지 중인 것은 실물시장 수요와 심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향후 시장은 미국 정부 셧다운 해제, 12월 연준 금리 결정, 환율 추이 변화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인덱스의 방향 전환과 연준 정책 시그널이 국제 금값 변동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국제 금값의 3,940달러 지지선, 4,020달러 저항선, 환율 1,450원선 부근의 김치프리미엄 변동 여부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시장의 변동성은 연준 정책과 환율 등 주요 변수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