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NK, CD5까지 잡는다”…지씨셀, 국내특허로 면역항암 승부수
지씨셀이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CD5 표적 CAR면역세포’에 대해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기술은 림프구성 백혈병 등 CD5 단백질이 발현되는 종양세포를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면역세포 플랫폼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암 치료 접근법으로 평가받는다. 바이오 업계는 이번 성과가 CAR면역세포 시장 내 새로운 경쟁 구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씨셀은 이번 특허가 자사 CAR-NK(키메라 항원 수용체 발현 자연살해세포) 치료제 후보 ‘GCC2005’의 핵심 기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CAR-NK는 환자의 면역세포가 아닌 건강한 공여자의 NK세포를 활용해 제작, 체내에서 더 오래 생존하며 증식이 원활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CD5를 표적하는 CAR구조를 면역세포에 탑재함으로써, CD5 양성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높이고 기존 T세포 기반 치료제의 제한점을 극복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방식은 세포 간 상호 공격, 종양성 세포 혼합 위험, 정상 T세포 손상 등 부작용 우려가 지적돼 왔다. 반면 CAR-NK는 기증자 세포에서 생산돼 이러한 제약을 최소화,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안전성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GCC2005는 세포 생존력과 증식력에서 우위를 갖춘 플랫폼으로 현재 국내에서 재발성·불응성 NK 및 T세포 악성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CAR-T에 이어 CAR-NK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다. 이미 다수 기업이 CAR-NK 파이프라인을 확보 중이지만, CD5 표적과 같은 특정 단백질 타깃 플랫폼은 아직 초기 단계다. 국내에서는 이번 지씨셀의 특허 등록이 첫 사례에 해당해 기술 선점 효과도 기대된다.
면역세포 치료제는 높은 맞춤형 치료 가능성, 부작용 경감이라는 장점과 함께, 식약처 등 규제기관의 안전성 기준을 충족해야 신속한 임상 진입이 가능하다. 미국 FDA 역시 CAR-NK 분야의 안전성, 유효성 데이터를 중점적으로 검토하며 상용화 진입장벽을 설정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CAR-NK는 부작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종양살해 능력을 높인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주목 받는다”며 “CD5 표적 기술 상용화 시점이 국내외 면역항암제 산업 지형을 빠르게 재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특허 기반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