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웰니스 홈 세라젬 CES 2026 출격 헬스케어 플랫폼 전환 주목
AI 기반 헬스케어 기술이 스마트홈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세라젬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선보일 AI 웰니스 홈은 집 전체를 하나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개념으로, 기존 안마의자나 단일 의료기기 중심 모델과는 다른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CES 주최 측이 혁신상을 통해 스마트홈의 개인화와 능동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세라젬은 연령대별 맞춤 헬스케어 경험과 데이터 기반 관리 플랫폼을 결합해 디지털 헬스케어와 가전 시장의 경계 재편을 노리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AI 웰니스 홈이 헬스케어·스마트홈 융합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라젬은 2026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CES 2026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살아 숨쉬는 집을 콘셉트로 AI 웰니스 홈을 공개한다. 회사는 첫 CES 참가 이후 3년 동안 CES 혁신상 수상 규모를 4배로 늘렸고, 올해에는 헬스케어 업계 최다인 12개 혁신상을 확보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2026 혁신상 발표에서 스마트홈 기술이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주거 공간이 개인화, 반응성, 능동성을 갖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라젬의 출품 방향은 이런 흐름 위에서 헬스케어 기능을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세라젬이 내세운 AI 웰니스 홈 개념의 핵심은 집 안에 분산된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들을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묶어 하나의 통합 플랫폼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데 있다. 마스터 AI 멀티 테라피 팟, 홈 테라피 부스 2 점 0 AI, 메디스파 프로 AI, 밸런스 메디워터 AI 등 주요 제품들은 거실, 침실, 자녀방, 욕실 등 일상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된다. 각 기기는 사용자 체형, 체온, 수면 패턴, 스트레스 지표 등 다양한 바이오·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사지 강도, 온열 자극, 수치료 패턴 등을 자동 조절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다. 기존처럼 사용자가 수동으로 모드를 선택하는 수준을 넘어, 집이 사용자의 상태를 이해하고 스스로 케어 시나리오를 제안하는 구조를 지향하는 셈이다.
특히 이번 구상은 단일 기기를 고도화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집 전체를 살아 있는 웰니스 공간으로 설계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거실에 배치된 멀티 테라피 기기가 사용자의 피로도와 근육 긴장도를 측정하면, 침실의 수면 케어 기기가 조명과 온도, 진동 패턴을 연동해 수면 유도 환경을 조성하고, 욕실의 물 온도와 수압 패턴까지 연계 조정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AI는 개별 세션의 결과를 학습해 다음날 권장 케어 시간과 강도, 사용 빈도까지 조정할 수 있어, 전체적인 생활 리듬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시장 관점에서 세라젬의 AI 웰니스 홈 전략은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비대면 진료 확대 등으로 커지고 있는 홈 헬스케어 수요를 겨냥한다. 집이 병원 방문 전후의 회복 공간을 넘어, 실시간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생활습관을 조정해 주는 1차 관리 거점이 되는 구도를 상정한 셈이다. 사용자는 별도의 전문 의료지식 없이도 일상 속에서 수면, 근골격, 스트레스 관리 솔루션을 반복 경험하며, 필요 시 의료기관과의 연계 데이터로 활용하는 그림도 가능하다. 이는 병원 중심의 치료 모델에서 가정 중심의 예방·관리 모델로의 전환 흐름과 맞물려 시장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세라젬은 CES 2026에서 세대별 라이프스타일 존을 분리해 이러한 활용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어린이·청소년 영역에서는 성장기 신체 리듬과 학습·수면 패턴을 고려한 환경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성장판 자극을 고려한 스트레칭 프로그램, 숙면을 유도하는 온도·조명 제어, 디지털 기기 과사용에 따른 자세 교정을 동시에 묶는 형태다. 청년 및 장년층 공간에서는 재택근무 확산으로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패턴에 대응해, 근골격 부담을 줄이는 테라피와 스트레스·번아웃 관리 솔루션을 연결하는 구성을 보여줄 수 있다.
실버 세대를 위한 존에서는 낙상 위험 감소, 관절·척추 관리, 심리적 안정 등 고령층의 실제 고민에 초점을 맞춘다. 중장년 이후에는 병원 진료와 재활, 일상 회복이 반복되는 만큼, 집 안에서의 안전 보행, 혈액순환 관리, 수면의 질 개선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에 안정과 평온을 더하는 방향이다. AI는 연령, 기저질환, 활동 수준을 반영한 맞춤 프로파일을 구축해,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강도와 빈도를 제안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런 세분화된 존 구성은 AI 웰니스 홈이 단순한 기기 전시를 넘어, 연령별 라이프코스 전체를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여지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데이터 플랫폼 측면에서는 세라젬의 맞춤형 헬스케어 시스템 세라체크가 중심축을 맡는다. CES 현장에 마련되는 세라체크 존에서는 측정부터 분석, 맞춤형 케어까지 이어지는 전체 플로우를 제시한다. 세라체크는 혈압, 심박, 체성분, 컨디션 설문 등 다양한 지표를 기반으로 개인별 건강 상태를 정량화하고, 이를 토대로 집 안 각 기기에 적용할 최적화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구조로 설계될 수 있다. 사용 이력과 반응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축적하면, 개인별 맞춤 추천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에는 인공지능이 특정 패턴 변화를 조기에 포착해 의학적 상담 필요성을 알리는 수준으로 확장될 여지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스마트홈과 디지털 헬스케어의 융합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음성 비서, 스마트 스피커, 조명, 온도 제어 등 생활 편의 중심 스마트홈이 보급된 이후, 심박, 수면, 호흡 패턴을 연동하는 웨어러블 연계 헬스케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장기요양, 재택 고령자 모니터링을 위한 센서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이 보험 제도와 엮여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라젬의 AI 웰니스 홈 전략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동아시아 기업이 헬스케어 특화 스마트홈 영역에서 차별화된 포지션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경쟁사 대비 강점은 척추, 근골격, 온열 테라피 등 오랜 하드웨어 경험과, 이를 AI·데이터 플랫폼과 결합하는 방향성에서 나올 수 있다.
다만 AI를 활용한 홈 헬스케어 확산 과정에서는 규제와 윤리 이슈도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집 안에서 수집되는 건강 관련 데이터는 의료정보에 준하는 민감 정보로 분류될 수 있어, 각국의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정보 보호 규정의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수집 목적, 보관 기간, 제3자 제공 범위 등에 대한 투명한 정책이 요구되며, 국가마다 규제가 상이해 글로벌 사업 전개 전략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기능이 질병 진단이나 치료 목적에 가깝게 설계될 경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증이나 디지털 치료제 관련 규정을 검토해야 할 여지도 있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집을 중심으로 한 웰니스 기술이 글로벌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속에서 중장기 성장 축이 될 것이라 보면서도, 실제 상용화의 성패는 데이터 신뢰성과 의료·보험 체계와의 연계 수준에 달려 있다고 본다. 헬스케어가 가전 중심에서 공간·생활 중심으로 이동하면, 병원, 보험사, IT기업, 부동산 개발사까지 참여하는 생태계 재편이 뒤따를 수 있다. 한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AI 웰니스 홈과 같은 개념이 정착하는 시점이 주거와 의료의 경계가 재정의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며, 기술 자체의 완성도 못지않게 제도와 산업 구조의 조율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CES 2026에서 집이 하루의 피로를 풀고 내일을 준비하는 살아 숨 쉬는 웰니스 공간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헬스케어가 개별 제품 단위를 넘어 주거 공간과 일상 중심으로 확장되는 흐름에서 주거형 헬스케어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세라젬의 AI 웰니스 홈이 실제 시장에서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 신뢰성을 입증하며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글로벌 스마트홈·디지털 헬스케어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