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송환 방안 검토만 반복”…외교부, 안학섭 비전향장기수 북송 요구에 원론 답변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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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장기수 송환 문제를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외교 당국이 다시 맞붙었다. 95세 안학섭씨의 북송을 두고 정부의 원론적 입장만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외교부가 지난달 송환 협조를 요청한 공문에 대해 “정부는 인도적·인간적 차원에서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5일 회신했다고 밝혔다. 안학섭씨와 지원단체 측은 러시아, 중국을 경유하는 3국 경유 북송 방안까지 요청해온 상황이다.

송환추진단은 “외교부가 ‘다양한 방안 검토’라는 원론적 답변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문 후유증과 병든 몸으로 조국 귀환을 기다리는 95세 안학섭 선생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정부는 그 책임을 질 수 있겠느냐”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추진단은 “안 선생의 송환이 이뤄질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행동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기본방침을 재차 밝히며 신중한 입장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정치권도 사안의 중대성을 주목하고 있다. 비전향장기수 인도적 송환 문제는 2000년대 교류 협력 이후 지금까지도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여야는 각각 인권 문제와 안보 현실을 들어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향후 진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편 외교부는 기존에 밝힌 기조를 유지하면서 3국 경유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송환 경로를 계속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송환추진단과 정부의 이견이 깊어진 가운데, 송환 문제는 향후 정치적 쟁점으로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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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안학섭#송환추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