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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문턱 높아진 울버햄프턴”…황희찬, 페레이라 전술에 무거운 표정→남은 경기 기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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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문턱 높아진 울버햄프턴”…황희찬, 페레이라 전술에 무거운 표정→남은 경기 기회는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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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미소로 시작된 황희찬의 시즌은 어느새 깊은 침묵으로 물들고 있다. 한때 그라운드를 달궜던 그의 존재감이 점차 희미해지는 순간, 팬들의 바람은 절실해지기만 했다. 벤치에 앉은 채 경기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엔 갈증 어린 기대가 스며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9일 구단 공식 인터뷰를 통해 황희찬의 현재 상황과 남은 시즌 활용 방침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반복된 햄스트링 부상과 경기 체력 저하로 4월 이후 6번의 리그 경기 중 4경기를 결장했고, 나머지 2경기에서는 교체로 총 12분(32라운드 7분, 35라운드 5분) 출전에 그쳤다.

“기회 막힌 황희찬”…페레이라 감독, 울버햄프턴 전술 고수→출전 감소 확정 / 연합뉴스
“기회 막힌 황희찬”…페레이라 감독, 울버햄프턴 전술 고수→출전 감소 확정 / 연합뉴스

지난해 31경기에서 13골 3도움을 올리며 득점 본능을 뽐냈던 황희찬은, 올 시즌엔 24경기 2골 1도움에 머무르며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있다. 2월 재차 당한 부상 이후 3경기만을 소화하며, 스스로도 강렬한 복귀를 준비했지만 쉽지 않은 현실에 부딪혔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은 좁은 공간에서 기민하게 움직이고, 지능적인 플레이가 탁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이어 “우리는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기용하지 않는다.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득점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한 명의 스트라이커 전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뛰어난 컨디션 속에도 경기장에 오를 기회 자체가 제한된다는 메시지였다.

 

감독은 “좋은 조건임에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팀의 전략 하에 황희찬에게 부여된 자리가 없다”고 덧붙이며 냉정한 현실을 인정했다. 스트라이커로서 자신감을 쌓을 경기 출전 시간이 절실함에도, 당장은 전술적 기조 변화가 어려움을 시사했다.

 

울버햄프턴은 4월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승점 41점, 리그 13위로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 과정에서 페레이라 감독은 ‘이달의 감독’에도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팀은 남은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팬들의 시선은 오롯이 황희찬이 다시금 그라운드를 누빌지에 쏠려 있다. 남은 시즌이 짧아진 만큼,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회를 잡을 황희찬의 선택이 궁금증을 남긴다.

 

하루하루 벤치에서 쌓이는 침묵과 사색. 언젠가 다시 뛰게 될 믿음과 작은 희망.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엔 황희찬의 이름이 불리는 그 순간을 기다리는 팬들의 숨결이 깃든다. 황희찬 출전 여부는 남은 울버햄프턴 경기 중중계에서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문수빈 기자
#황희찬#페레이라감독#울버햄프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