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엔진5 MMORPG”…카카오게임즈, 오딘Q로 IP확장 나선다
언리얼 엔진5 기반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MMORPG 이 차세대 그래픽 기술을 내세워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앞세운 신작 오딘Q의 공식 타이틀과 브랜드 정체성을 공개하며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 IP 확장 전략의 분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만들어낸 고품질 그래픽과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차세대 엔진과 심리스 오픈월드를 접목한 본격 세대 교체 시도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3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규 MMORPG 오딘Q의 공식 명칭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했다. 오딘Q는 2023년 지스타에서 프로젝트Q라는 가칭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약 1년여 만에 정식 타이틀을 확정했다. 이번에 선보인 타이틀 로고와 시각 디자인 체계는 북유럽 신화 대서사시 에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계관 방향성을 반영한 것으로, 기존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같은 IP 라인업이라는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별도 작품으로서 차별된 톤앤매너를 강조했다.

기술적으로는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한 풀 3D 심리스 오픈월드 구조가 핵심이다. 심리스 오픈월드는 로딩 구간을 최소화해 하나의 거대한 필드를 자연스럽게 탐험하도록 설계하는 방식으로, MMORPG에서 몰입감과 동시 접속 환경의 안정성이 관건이다. 여기에 쿼터뷰 시점을 결합해 캐릭터와 전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 축적한 하이엔드 그래픽 제작 파이프라인을 엔진 최신 버전으로 이식하고, 조명과 재질 표현, 대규모 전투 연출에서의 최적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관 측면에서는 오딘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북유럽 신화 자료 에다를 다시 출발점으로 삼았다. 다양한 종족과 직업을 조합해 전투 스타일을 세분화하고, 각 조합이 파티 플레이와 대규모 전투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맞춰 스킬 구조와 성장 동선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개발진은 지역별 던전에 독창적인 기믹을 배치해 협동 중심 전투의 전략성을 강화하고, 분쟁과 협동을 오가는 필드 구조를 통해 플레이 성향에 따라 성장 경로를 달리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설계는 글로벌 MMORPG 시장에서 요구되는 이용자 경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단순 과금 경쟁보다는 캐릭터 빌드 다양성, 공략 패턴, 필드에서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핵심 재미 요소로 부상하면서, 심리스 구조와 쿼터뷰 전투가 결합한 형태가 모바일과 PC 멀티플랫폼 환경 모두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오딘Q는 IP 팬층과 신규 이용자를 동시에 겨냥해, 기존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캐릭터와 지역 단위 콘텐츠에서 충분한 몰입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경쟁 구도에서는 고품질 북유럽 신화 기반 MMORPG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 다수 존재하는 상황이 변수로 꼽힌다. 서구권에서는 북유럽 신화를 활용한 콘솔 중심 액션 어드벤처가 IP 경쟁을 주도해 왔고, 아시아권에서는 하이엔드 그래픽을 내세운 다중접속 RPG들이 시장을 선점해 왔다. 오딘Q가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하는 부분은 동일 IP 내에서의 세계관 확장과, 모바일과 PC 온라인을 아우르는 서비스 운영 역량이다. 국내에서 장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기술 스택과 운영 데이터가 후속작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규제와 정책 환경 측면에서는 별도 인허가 이슈가 있는 바이오나 의료 분야와 달리, 게임 등급 심의와 청소년 보호 규제가 중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북유럽 신화 특유의 전투와 폭력성, 일부 성인 지향 표현이 포함될 수 있는 만큼, 개발 단계에서부터 연출 수위와 과금 구조를 등급 심의 기준에 맞추는 작업이 중요해 보인다. 또한 글로벌 서비스를 전제할 경우 각 국가별 사전 심의 및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규정, 데이터 저장 위치 요건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오딘Q 출시 시점을 국산 MMORPG 세대 교체의 시험대로 본다. 한 게임 산업 연구자는 언리얼 엔진5와 심리스 오픈월드, IP 확장이 결합된 오딘Q가 안정적으로 서비스에 안착할 경우, 국내 MMORPG 개발사들이 후속 프로젝트에서 참고할 그래픽과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산업계는 이 IP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