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성장률 5.0% 가능”…IMF 상향 조정, 부양책 효과 속 구조적 위험 경고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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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보고서에서 중국(China)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성장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시에 중국 경제의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 압력이라는 구조적 위험 요인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IMF는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0%로 제시했다. 지난 10월 발표에서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한 수치로, 중국 정부가 내건 ‘5% 안팎’ 성장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IMF는 이 조정으로 “올해 중국이 설정한 성장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IMF,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 5.0%로 상향…내년 4.5% 제시
IMF,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 5.0%로 상향…내년 4.5% 제시

IMF는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도 종전보다 0.3%포인트 높은 4.5%로 제시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완만하나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 셈이다. IMF는 “성장세가 이전 전망보다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둔화 압력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성장률 상향의 배경으로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거시 경제 부양책이 지목됐다. IMF는 재정 지출 확대와 완화적 통화 정책 등 각종 경기 부양 조치가 투자와 소비를 뒷받침하며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에도 일정 부분 안도감을 주고 있다.

 

미국(USA)과 중국 간 관계 완화 기류도 성장률 상향 요인으로 꼽혔다. IMF는 미·중 간 휴전 분위기 속에서 대중국 관세 수준이 예상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관세 부담 완화가 수출 환경을 개선해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교하면 중국 대외 수요 여건이 다소 숨통을 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IMF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수요 약세와 물가 하락 압력 등 구조적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조정과 가계 소비 회복 지연이 성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의 이번 전망은 중국 성장률이 단기적으로는 정책 효과와 대외 여건 개선에 힘입어 지지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구조 개혁과 내수 기반 강화 없이는 지속 가능성이 제약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부양책과 구조 개혁 속도가 향후 세계 경제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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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중국경제#성장률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