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제주4·3 모욕, 국민의힘 제로로 만들 것”…조국, 4·3 특별법 강화 강력 경고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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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을 둘러싸고 정치적 충돌이 고조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정면 비판하며 4·3특별법 개정 추진 의지를 밝혔다.

 

조국 위원장은 18일 오전 제주도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협치를 내던진 제1 야당 국민의힘은 제주4·3의 진실을 왜곡하고 모욕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건국전쟁2와 같은 왜곡된 영화에 박수를 보내며 다양한 관점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조롱했다”며, 국민의힘을 지목해 책임을 물었다.

이어 “3만 명의 제주4·3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며, 10만 명 유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라 강조한 조 위원장은 “조국혁신당은 단호히 맞서 제주4·3을 모욕하는 국민의힘을 제로(Zero)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국 위원장은 정춘생 의원이 발의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을 거론하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유가족 지원 체계 확립 등을 약속했다. 그는 “국가의 책임을 강화해 유가족 지원 체계를 확립하고, 제주의 아픔을 왜곡과 정쟁의 재료로 사용하게 두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조 위원장은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주진우 의원이 제주4·3 민간인 학살 책임자를 찬양하는 내용의 영화 건국전쟁2를 보고 찬양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제2당을 대표하는 대표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그 영화를 찬양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진보 보수를 떠나 민주주의와 인권, 보편적 상식에 대한 배신”이라며 “장동혁 대표는 제주4·3 희생자 앞에서 반드시 사과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는 최근 ‘해방정국’에서 좌우 갈등을 다룬 독립영화 건국전쟁2를 관람했다. 이에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 등 제주4·3 관련 단체장과 지역 사회는 일제히 장 대표 등을 규탄하며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4·3특별법 개정 추진에 힘을 실으며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사과와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국회는 향후 4·3특별법 논의를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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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제주4·3#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