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예산 10조1000억 편성”…GPU 5만장 조기 확보로 산업 대전환
정부가 내년도 인공지능(AI) 산업 패권 경쟁을 본격화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1000억원의 예산을 AI 분야에 배정해 인재 양성과 GPU(그래픽처리장치) 5만장 조기 확보, 기반 인프라 고도화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올해 대비 3배 이상의 예산 증가로, 지출구조조정을 통한 재원을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배분한 결과다. 업계는 이 같은 투자를 ‘기술주도 지능 전환’의 분기점이자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탈환할 신호탄으로 본다.
정부는 2026년 예산안에서 전체 728조원 중 ‘기술 주도의 초혁신경제’에 최대 비중을 뒀다. AI 예산은 지난해 3조3000억원에서 내년 10조1000억원까지 대폭 확대했다. 산업·공공 전반에 AI를 신속 도입하기 위해 2조6000억원을 우선 투입한다. 특히, 피지컬 AI(물리·산업 융합형 인공지능) 육성에 5년간 6조원을 추가, 로봇·자동차·조선·가전·반도체 등 국내 핵심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된 혁신기술 개발과 실증 거점 조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관련 사업으로는 AI 로봇 기반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기술 개발, AI 자동차 실증밸리 조성, 가전·반도체 온디바이스 반도체 개발이 대표된다. 생활밀착형 제품 300개를 AI 적용 대상으로 선정한 ‘AX-스프린트 300’ 사업도 신규 추진한다. 이에는 9000억원이 투입돼 자동음향조절 마이크, 피부분석 거울 등 일상 제품에 AI 탑재를 지원하고, 기업 신제품 개발 및 신속 시장 진입을 도울 예정이다.
공공서비스 전반의 AI 전환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복지·고용·납세·재난안전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에 2000억원을 배정했다. 납부서 자동화, 복지·고용서비스 실시간 추천, 신약 심사·산불 탐지 시스템 등 행정효율성과 국민 편의를 동시에 증진할 솔루션을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산업계·연구계의 AI 경쟁력 토대도 강화된다. 7조5000억원이 인재양성과 연구·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내년부터 24개 AI·AX 대학원이 운영되고, 1만1000명에 달하는 첨단 인재가 양성된다. 초·중·고·대학생과 군 장병, 일반 국민 대상 맞춤형 AI 교육 프로그램, 경진대회 운영이 병행된다.
핵심 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낸다. 정부는 GPU 1만5000장 추가구매로 목표치 3만5000장을 내년 상반기 조기 달성하고, 이번 예산 편성으로 단계적 5만장 확보에도 나선다. 데이터·클라우드 등 기반 시설 확충, 민간 중심 범용 AI(AGI) 준비 프로젝트, 버티컬AI 연구지원센터 설립 등도 병행 추진된다.
글로벌 경쟁 측면에서 이번 조처는 중국, 미국 등 주요국의 초대형 AI 투자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한다. 이미 미국은 대형 AI 모델 연구와 인프라 확보에 대규모 예산을 배정 중이고, 유럽·일본도 AI 인재와 데이터 중심 생태계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경쟁국 대비 빠른 하드웨어 기반 조기 확보와 인재 집중 육성을 업계 경쟁력의 핵심으로 판단했다.
정책·제도적으로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 구조조정과 함께 AI R&D, 인재 양성 등 미래 성장잠재력 분야에 예산의 80% 이상을 재배분했다. 정부 관계자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뒤처질 경우 미래 산업경쟁력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가 기존 산업구조를 혁신·재편하는 대전환기에서, GPU 등 컴퓨팅 인프라와 전문 인재 확보는 국가 경쟁력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대규모 예산이 실제 시장 성과와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