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수놓은 불꽃과 드론”…여수밤바다의 낭만, 감동의 축제로 번졌다
요즘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여수밤바다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관광객 일부만의 특별한 이벤트로 여겨졌던 불꽃축제지만, 지금은 남도의 밤을 물들이는 시민과 여행자의 큰 축제가 됐다. 사소한 선택 같지만, 축제의 불빛 아래 모인 이들의 얼굴에는 일상과는 다른 감정이 스며든다.
11월 8일, 여수 이순신광장과 장군도 앞 바다가 다시 한 번 수천 발의 불꽃과 드론의 빛으로 물든다. ‘여수밤바다 불꽃축제’는 2016년 시작해 각계각층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지역행사다. 이번 해 주 무대인 이순신광장은 저녁 7시에 개막 공연으로 활기를 더하고, 7시 40분 개막식을 지나 8시에는 모두를 기다리던 해상 불꽃쇼와 드론 라이트쇼가 펼쳐진다. 음악에 맞춰 쏟아지는 불꽃과, 바다 위를 수놓는 드론의 패턴은 보는 이마다 각자의 의미를 새기게 한다. 공연 이후 이어지는 식후 무대도 밤의 설렘을 길게 이어준다.

이런 변화는 숫자와 현장 반응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만 해도 전국 구석구석에서 여수의 빛나는 야경과 축제 소식에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SNS 곳곳에서는 인생샷 인증과 “여수에서 맞이한 가을 밤, 잊지 못할 기억”이라는 호응이 쏟아졌고, 지역 경제와 공동체도 그만큼 활력을 얻었다.
축제 전문가들은 이 행사를 ‘일상의 미적 충전’이라 부른다. 문화기획자 김진형 씨는 “불꽃이나 드론 같은 다채로운 연출에 개인의 이야기를 덧입혀서, 큰 별이 돼 밤하늘을 장식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가족, 연인, 친구 등 누구와 오더라도, 여수의 밤은 삶에 특별함을 얹는다. 커뮤니티에는 “불꽃 아래 소원을 빌었다”, “여수의 밤은 늘 따뜻하고 환해서 좋다”는 공감과 감동의 말들이 이어졌다.
이 도시의 밤은, 단지 화려함을 넘어 함께함의 기쁨과 일상 탈출의 설렘을 선사한다. 축제의 순간을 경험한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쯤은 이런 밤이 필요하다”고 고백한다. 그만큼 여수밤바다 불꽃축제는 지역을 넘어 모두에게 잊지 못할 계절의 풍경으로 남는다.
작은 빛들이 모여 밤을 흔들고, 아름다움이 삶을 바꾼다. 여수의 밤하늘을 다시 보는 일, 그것만으로 내 하루가 달라진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