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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상업 우주발사 허가”…이노스페이스, 정부 첫 승인 받았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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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국내 최초로 상업 발사를 위한 정부 공식 허가를 받아, 한국 우주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일 우주항공청으로부터 민간 상업 발사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이노스페이스는 ‘한빛-나노’ 발사를 위한 모든 승인 절차를 종료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입 단계에 돌입했다. 업계는 이번 허가가 스타트업·중소 기업 중심의 상업용 소형위성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개시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나노’ 스페이스워드(SPACEWARD) 미션을 통해 실제 고객 위성과 탑재체 8기, 브랜딩 모델 1종을 300킬로미터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첫 상업 임무를 확정했다. 10월 28일부터 11월 28일까지를 브라질 공군, 브라질 우주청과 협의해 발사 윈도우로 잡았다. 실제 발사 시각은 현지 기상, 기술 점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지 정부와 최종 확정한다. 발사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 내 이노스페이스의 전용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상업용 소형위성 수요에 맞춘 이번 임무의 정규 탑재체는 기후·환경 데이터 수집, 신기술 실험 등 실용적 목적의 위성 5기와 신기술 검증용 실험 장치 3기로 구성됐다. 각 탑재체는 고객별 별도 계약을 통해 이노스페이스 발사서비스의 상업화 가능성을 사전에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주류종합회사와의 협업을 통한 상징적 브랜딩 화물 탑재 역시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발사는 한국 민간 기업이 자력으로 정부 허가를 얻어, 고객 화물을 실용 궤도에 투입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기존 연구개발 시험 위주 시장의 한계를 넘어선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번 허가는 발사체 기술의 안전성, 임무 신뢰성, 환경·안보 요건 등 국가 기준 모두를 충족했다는 점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김수종 대표는 “민간의 상업 서비스 시장 진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경쟁국과 비교해볼 때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이미 민간 우주발사 시장이 본격화됐으며, 실질 운송 서비스 중심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이번 허가 이후 민간 발사체 사업자에게 맞는 등급별 관리체계와 국제 기준 마련 논의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이번 발사에 맞춰 현장 파견 및 한-브라질 협업 확대, 안전관리 체계 점검 등 정책적 지원을 예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민간 우주발사의 정부 인증 및 실전 서비스 경험이 국내 우주기업의 글로벌 계약 확대, 산업 생태계 활성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산업계는 이노스페이스의 상업 발사 성공 여부가 우주 스타트업 생태계, 위성 서비스 시장 구조 재편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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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한빛나노#우주항공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