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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자 100만명당 7.75명”…문화 확산 절실한 사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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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자 100만명당 7.75명”…문화 확산 절실한 사회 과제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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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 문화의 확산이 한국 의료계의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다케다제약은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장기기증인 유가족의 심리 치유를 지원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 이는 장기기증인의 숭고한 실천을 기리고, 이로 인한 유가족의 심리적·사회적 회복을 뒷받침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최근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발표한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장기기증자는 총 3931명으로 전년보다 약 11% 줄었다. 특히 뇌사 기증자는 397명에 그쳐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 100만 명당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7.75명으로 스페인(53.93명), 미국(49.7명) 등 선진국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장기 이식 대기자는 4만5000명을 넘으며, 실제 환자들은 평균 4년 이상의 기다림을 감수하는 형편이다.

 

한국다케다제약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매년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3년에는 장기기증 희망자 수 3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유가족 200가구에 심리 회복을 돕는 지원 키트와 안내서를 제공했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300가구로 확대했다. 제공된 기념·치유 키트에는 고인의 이름이 각인된 네임 배지와, 이식인의 감사 메시지를 담은 편지가 포함됐다. 이 네임 배지는 서울 보라매공원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에 유가족이 직접 부착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장기기증의 기억을 사회적으로 환기시킨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낮은 뇌사 장기기증률이 사회적 인식 부족, 제도적 미비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한다. 해외에서는 국가 차원의 제도 강화와 대국민 캠페인, 기증자·유가족 대상의 다양한 심리적·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증 문화를 촉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장기기증 동의 절차의 복잡성과 장기이식 관련 인식 저변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정부와 의료계가 기증 동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통합적 심리·법률 서비스 제공 등 선진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제안이 잇따른다.

 

한국다케다제약 김나경 희귀질환사업부 총괄은 “생명나눔을 실천한 장기기증인의 존엄성과, 그 뜻을 지켜가는 유가족의 헌신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회적 가치”라며 “지속적 지원과 기념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에 기증 정신이 널리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산업계는 이번 캠페인이 사회적 인식 전환을 이끌고, 장기기증 문화 확산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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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다케다제약#장기기증#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