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2차전지 동반 급등”…동양우 상한가, 은 선물 ETN 강세 영향
14일 오후 한국 증시가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철금속·2차전지·은 선물 ETN 등 특정 업종의 강세 속에 코스피는 오후 2시 16분 현재 3,563.51(-0.59%)로 하락 전환했고, 코스닥은 847.63(-1.49%)로 약세폭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3,942억 원 순매수로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기관은 4,005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코스닥 역시 개인이 1,696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기관은 동반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원자재·비철금속 업종이 전면에 부상했다. 코스피에서 동양우가 6,940원(+29.24%)로 상한가에 진입했으며, 동양(23.32%)·고려아연(21.51%) 등 기타 비철금속 및 2차전지 소재주가 동반 급등세를 기록했다. 특히 N2 레버리지 은 선물 ETN(H)(+12.30%), 미래에셋·KB·삼성·신한 등 증권사 발행 은 선물 ETN들도 11%대의 급등폭을 보였다. 이는 최근 은 가격 상승과 ETN 투자 열풍이 맞물린 여파로 해석된다.
![[표] 10월 14일 증시 시황](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4/1760419631769_578332425.jpg)
업종별로 비철금속이 16.40%라는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고, 전기제품(5.44%)·생명보험(4.89%)·전기유틸리티(3.79%)·담배(3.51%) 등 경기민감주와 방어주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테마 측면에서는 양자암호/양자컴퓨팅(5.33%), 2차전지(생산/소재/부품) 및 나트륨이온, 탄소나노튜브(CNT), 해운, 디지털화폐 등 신성장 섹터와 자원개발, 폐배터리 테마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외국인 현·선물 포지션 확대로 강화된 순환매 흐름, 미국 실적 및 AI 반도체 모멘텀의 국내 확산 등 복합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장중 전체 시장 체감은 하락 종목 우위로, 코스피 상승 261개·하락 636개, 코스닥 상승 422개·하락 1,232개로 다수 종목이 전일 대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코스닥에서는 자원개발 테마의 큐로홀딩스 등 상한가 3개 등 일부 주도 섹터가 저점을 방어하는 양상이다.
전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중 갈등 완화 조짐 및 오픈AI·브로드컴 등 AI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S&P500(1.56%)·나스닥(2.21%)·다우(1.29%) 모두 크게 상승했다. 이 흐름이 국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2조1,000억 원을 발표, 환율 효과와 메모리 가격 강세가 더해진 ‘깜짝 실적’이라는 업계 평가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미국발 기술주 랠리와 국내 반도체·비철·2차전지 강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장중 변동성과 외국인·기관 수급 흐름의 불안 요인이 상존함에 따라 개별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당분간 시장 유동성, 환율, 대외금융 변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안정화 조치를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코스피의 경우 최근 장중 사상 최고치(3,617.86) 경신을 시도했던 만큼 이익실현 매물과 신규 수급 유입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향후 단기 흐름은 미국 대형주 실적, 주요 경제지표 발표, 연준 금리 경로, 원·달러 환율 등 대외 변수가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실적 발표와 글로벌 정책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