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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골 터트린 결심”…오현규, 멕시코전 역전 결승→대표팀 흐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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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골 터트린 결심”…오현규, 멕시코전 역전 결승→대표팀 흐름 바꿨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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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슈빌 지오디스파크를 가득 메운 함성 속, 무대를 뒤집은 건 오현규의 움직임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멕시코 수비 사이를 파고든 오현규는 A매치 20경기 만에 다섯 번째 골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대표팀 공격진의 묵직한 희망을 알렸다. 결정적 순간에 나온 집중력과 패기에는 팬들의 환호가 연거푸 쏟아졌다.

 

10일(한국시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내슈빌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친선 경기를 치렀다. 한동안 이적 이슈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오현규가 선발 출전하며, 손흥민과 이강인 등 해외파 주축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전반 0-1로 끌려가던 대한민국은 경기 중반부터 점차 리듬을 되찾았다. 오현규는 전반전 4번의 슛과 7번의 경합 시도를 기록, 활발한 전방 압박과 오프 더 볼 움직임이 거듭 돋보였다.

“영리한 역전골”…오현규, 멕시코전 5호골로 존재감 증명 / 연합뉴스
“영리한 역전골”…오현규, 멕시코전 5호골로 존재감 증명 / 연합뉴스

전반 15분, 가슴 트래핑 이후 왼발 슈팅으로 멕시코 골문을 흔들었고, 이어진 20분에는 하프라인에서부터 약 40m를 직접 돌파하는 등 상대 수비진을 쉴 새 없이 압박했다. 후반 20분 김문환의 크로스를 오현규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주자 손흥민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이 완성됐다. 그리고 10분 뒤, 이강인이 중앙에서 내준 패스를 오현규가 오른쪽 페널티 지역 구석에서 침착하게 잡아내 수비수 다리 사이로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오현규는 이번 득점으로 지난 6월 카타르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대표팀 골 맛을 봤다. 이로써 국가대표 데뷔 후 20경기 만에 5호골을 달성했으며, 이날 기록한 4번의 슛과 7번의 경합은 팀 내에서 모두 1위였다. 교체 투입 전까지 풀타임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스트라이커의 존재감을 입증했으며, 골 세레머니에서 바지를 걷어 무릎을 드러낸 모습은 최근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을 둘러싼 무릎 부상설에 대한 묵직한 응답이 됐다.

 

이날 경기 이후 오현규는 소속팀 헹크에서도 올 시즌 공식전 6경기 2골을 기록 중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경기장을 찾아 준 팬들의 격려와 뜨거운 관심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멕시코전 현장에서 축구의 뜨거운 의미를 다시금 찾은 하루였다. 한걸음씩 자신의 기록을 쌓아가는 오현규의 결의와 대표팀의 단단한 변화는, 많은 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조용한 기대를 전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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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손흥민#멕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