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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캐릭터 IP”…IPX, 지드래곤 곳간 확장 예고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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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티스트와 디지털 캐릭터가 결합한 IP 사업이 다시 한 번 시장 반응을 시험대에 올린다. 글로벌 캐릭터·메타버스 기업 IPX와 지드래곤이 함께 만든 캐릭터 IP 조앤프렌즈가 두 번째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열고, 국내는 물론 아시아와 북미, 중동으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다. IP 기반 커머스와 팬 경험 비즈니스가 결합한 구조라 디지털 콘텐츠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조앤프렌즈가 K팝 팬덤을 디지털 IP 수익모델로 전환하는 실질적인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IPX는 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케이팝스퀘어 홍대점에서 조앤프렌즈 두 번째 팝업 스토어 ZO&FRIENDS 2nd POP UP을 연다. 지난 7월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첫 번째 팝업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2차 팝업은 단일 매장 검증을 넘어 동시다발 다지역 운영으로 확장 규모를 키운 점이 특징이다.

이번 팝업은 신세계 강남,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수원 스타필드에서도 동시에 진행된다. IPX는 온라인 기반 캐릭터 IP를 오프라인 대형 유통 채널로 가져가며, 유통 데이터와 고객 동선을 함께 확보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중심이었던 첫 실험에서 한 걸음 나아가, 다점포 운영을 통해 지역별 수요와 상품 구성의 최적 조합을 찾겠다는 의도다.

 

글로벌 확장 계획도 본격화된다. 베이징, 도쿄, 홍콩, 방콕, 타이베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도시와 LA, 뉴욕 등 북미 지역,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팝업 스토어를 공개할 예정이다. K팝 아티스트 기반 캐릭터 IP가 동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중동까지 동일한 콘셉트로 진출하는 셈이라, 글로벌 팬덤을 어떤 형태의 소비와 경험으로 전환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조앤프렌즈는 디지털 친화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통해 모바일과 메타버스 환경에 확장하기 쉬운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제나 슬로우 모션, 무심한 듯 다정한 구름냥 조아, 사랑스러운 참견쟁이 데이지 앤, 그리고 조아의 구름 발자국에서 태어난 천방지축 색방울 아기와 자기로 캐릭터 군이 구성돼 있다. IPX는 이번 겨울 콘셉트 팝업에서 조아와 친구가 돼가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단순 굿즈 판매를 넘어 캐릭터 서사를 체험형 공간으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프라인 팝업은 디지털 캐릭터 IP의 브랜드 파워를 검증하는 중요한 장치다. IPX에 따르면 지난 7월 진행된 1차 팝업은 사전 예약 오픈 후 3분 만에 전 회차 예약이 마감됐다. 하루 평균 1500명 이상이 현장 예약을 통해 매장을 찾았고, 방문객의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도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치를 K팝 팬덤이 캐릭터 IP 소비로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정량적 신호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팝업은 캐릭터 IP와 리테일 테크, 데이터 분석이 결합된 모델로 진화할 여지가 크다. 오프라인 팝업에서 수집된 연령대별 방문 패턴과 상품 선호도, 체험 공간 이용 행태 등은 향후 온라인 스토어 운영과 메타버스 내 가상 팝업, 디지털 굿즈 설계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IPX가 축적해 온 디지털 캐릭터 운영 노하우와 지드래곤이라는 글로벌 아티스트의 영향력이 만날 경우, IP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팬덤 비즈니스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디지털 캐릭터와 아티스트 IP가 결합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북미와 일본에서는 게임, 메타버스, 버추얼 아이돌을 통한 팬덤 커머스가 확산 중이며, 유럽에서도 패션 브랜드와 캐릭터 IP의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 IPX와 지드래곤의 조앤프렌즈 팝업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K콘텐츠 IP가 어디까지 수익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지 가늠하게 하는 사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다만 캐릭터 IP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단발성 팝업 이벤트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과 연계한 지속적인 경험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조앤프렌즈가 향후 모바일 앱, 소셜미디어, 메타버스 공간과의 연동을 강화하며 데이터 기반 IP 비즈니스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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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프렌즈#지드래곤#i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