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500억 투자”…셀트리온홀딩스, 추가 매입 단행→지주사 중심 주주가치 전략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주식 약 3382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누적 기준, 셀트리온홀딩스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 총액은 8741억원에 달한다. 그룹 전반에서는 대주주 자사주 매입, 임직원 참여 확대 등 적극적 투자 확대 기조가 돋보인다. 기업 관계자들은 “이번 취득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향후 시장 불안이나 비정상적 공매도 지속 시 추가 취득도 검토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셀트리온홀딩스는 2023년 7월, 자회사 기업가치 제고와 그룹 전체 수익성 향상을 위한 셀트리온 주식 매입 계획을 본격 발표했다. 실제 올해 들어서만 지난달까지 홀딩스가 매입한 셀트리온 주식 규모는 약 5359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8일에는 약 2880억원 추가 투자를 예고했고, 이날 이를 상회하는 3382억원 매입 결정을 밝히며 그룹 차원의 주식 매입이 정점에 이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규모 매입이 셀트리온의 저평가 개선과 주주가치 증대 등 다층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주주 및 그룹 지주회사, 계열사, 임직원 등이 동시에 참여한 종합적 매입 전략에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올해에만 약 1조85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이 이뤄지는 셈이다. 셀트리온 본사는 올해 9차례 자사주 매입(약 8500억원)과 대규모 주식 소각(약 9000억원)을 병행했고,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약 500억원), 최고경영진(500억원) 및 임직원 우리사주(400억원) 참여 등 다각적인 주가 방어책이 동시에 진행됐다.
이번 결정은 성장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셀트리온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90억원, 영업이익 3014억원(전년 동기 대비 52.1% 증가)이라는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고수익 신규제품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초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또한,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직후 63%에 달했던 매출원가율은 최근 30%대로 크게 개선됐다. 스토보클로, 오센벨트, 옴리클로 신제품의 시장 안착과 아이덴젤트, 앱토즈마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출시도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저평가 개선과 주주가치 정상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주사와 계열사, 대주주, 임직원까지 동참하는 대규모 매입은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바이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대주주 참여 전략이 본격 도입되는 추세지만, 이런 적극적 행보는 국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차별화된 신호로 간주된다.
다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매입이나 전략 조정 가능성도 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합병 효과로 인한 일시적 이익압박이 대부분 해소된 만큼, 이번 취득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가 될 전망”이라며 “시장 변동성, 공매도 등 특이사항 발생 시 추가 취득 가능성도 열어두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셀트리온그룹의 강도 높은 지분 확대와 주주 중심 경영 전략이 실제 시장 신뢰 회복에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