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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수주 쇼크에↑”…미국 증시 기술주 랠리, 나스닥 강세 전망
국제

“AI 인프라 수주 쇼크에↑”…미국 증시 기술주 랠리, 나스닥 강세 전망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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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월 10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주도 랠리가 두드러지며 나스닥지수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오라클의 AI 인프라 ‘수주 쇼크’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깜짝 하락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위험자산 선호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한미 원·달러 환율 하락과 맞물려, 한국 투자자들의 체감 환차손까지 완화되는 등 국내외 투자 환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현지시간 10시 33분 기준, S&P500은 0.57% 오른 6,550.04, 나스닥종합지수는 0.55% 상승한 21,998.87을 가리켰다. 반면, 다우존스는 0.26% 하락했다. 나스닥100도 0.47% 오르면서 대형 기술주의 견고한 흐름을 재확인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2%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오라클은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으나, “AI 인프라 클라우드 수주 잔고가 전년 대비 359% 증가”라 밝히며 39%의 초강세를 보였다. BofA는 “오라클이 AI 인프라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스럽게 엔비디아(4.36%↑), 브로드컴(9.48%↑) 등 AI·반도체주가 크게 올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8월 PPI도 주요 호재로 작용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PPI 헤드라인과 근원지표는 모두 전월 대비 -0.1%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해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를 완화시켰다. 전년비로도 2.6~2.8%로 둔화했고, 이로 인해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유지됐다. 투자자들은 내일 발표될 CPI 등 향후 더 많은 데이터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서학개미 보관금액 추이 역시 미국증시 내 종목별 수급 및 심리 변화를 보여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8일 기준 상위 50종목 보관금액 총액이 140조8,078억원으로 최근 늘었다. 테슬라와 애플 등 일부 빅테크엔 매도세가 유입된 반면, 엔비디아·브로드컴·AI·반도체 ETF엔 집중 매수가 확인됐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전일 대규모 순매수에 이어 4%대 급등, 브로드컴 역시 9% 넘는 급등세로 이어졌다. 반대로 아마존과 메타 등 일각 빅테크에선 순매수 이후 약세 흐름을 보여 종목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외신들도 이번 오라클발 AI 이슈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AI 인프라 초호황이 나스닥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CNBC 등은 “연준의 정책 방향성보다 기술·AI 성장 기대가 장 분위기를 빠르게 전환시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데이터 장세에서 투자자 체감 온도가 종목별로 갈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AI·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확대로 미국(USA) 증시 내 기술주 중심의 상승 동력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한다. 더불어, 환율 하락이 한국 원화 투자자의 실질 수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내일 나올 CPI 등 거시지표에 따라 단기 차익실현과 추가 매수 움직임이 엇갈릴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연준 정책, 지정학적 변수(에너지 인플레이션) 등은 향후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잠재 요인으로 남아 있다.

 

종합하면, 나스닥과 빅테크 중심의 기술주가 ‘AI 인프라 수요 확대’와 ‘PPI 물가 서프라이즈’의 이중 모멘텀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환율 하락 등 거시환경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에게 체감 수익률을 높여주고 있다. 주요 투자자들은 향후 CPI, 연준 정책 변화와 관련한 데이터를 예의주시하며, 종목별 포지션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오라클발 AI 슈퍼사이클이 미국(USA) 증시 전반의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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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엔비디아#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