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2.7점 빛났다”…한전KDN, 공기업 경영평가 정상 등극→광해광업공단 재무 안정성 추락
아침 이슬처럼 맑은 수치가 2023~2024년 결산 기준 공기업 경영평가 결과에 새겨졌다. 한전KDN이 총점 672.7점이라는 찬연한 기록으로, 동종 31개 공기업 가운데 가장 눈부신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경영 데이터와 재무 건전성, 그리고 효율적 경영의 합이 발돋움의 원동력이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31곳의 데이터를 오롯이 분석, 총 1,000점 만점의 정교한 경영평가를 발표했다. 평가 체계는 재무 부문과 비재무 부문 각각 500점씩의 균형, 그리고 각 기관의 맥락이 세세히 반영된 면밀한 구조였다.

한전KDN은 재무 부문 369.35점, 비재무 부문 303.35점으로 빼어난 성과를 보였다. 안정성·활동성·인력 등 다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안정성 103.2점, 활동성 90.5점, 인력 항목 90.7점 등 차분한 경영의 축적이 점수로 증명됐다.
뒤를 이어 한국동서발전은 633.4점으로 2위를, 지난해 1위의 자존심을 가진 한전KPS는 622.9점, 3위에 올랐다. 한전KPS는 환경과 안전 부문에서 우월한 면모를 드러내며, 변화의 물결에도 흔들림이 덜했다.
그러나 명암은 뚜렷했다. 재무 지표 약화에 무거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한국광해광업공단은 420.9점에 머물렀다. 비재무 부문에선 1위를 차지했지만, 재무 부문에선 31위에 그쳤다. 특히 안정성 17.1점, 수익성 15.8점, 효율성 17.7점은 경고의 신호탄처럼 다가왔다.
한편, 한국철도공사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역시 하위권에 머물며 경영 효율성 개선의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해 상위권을 차지했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또한 494.7점으로 24계단이나 내려앉았다. 다만 이센터는 안정성에선 1위를 수성하며 절치부심의 공간을 남겼다.
다른 항목별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수익성, 한국가스기술공사가 활동성, 한국서부발전이 효율성 1위에 자리했다. 비재무 영역에선 한국가스공사가 인력, 한국마사회·한국부동산원·강원랜드 등이 각각 보수, 환경, 안전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이번 경영평가는 재무 건전성과 효율성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각 공기업마다 저마다의 강약점이 분명히 드러난 만큼, 순위 변동이 컸던 기관은 지표의 심층 개선 없이는 반전의 기회가 멀어질 수 있다.
걱정과 희망이 교차하는 평가표. 공기업의 건실한 재무와 균형 잡힌 경영이 국민의 일상과 공공서비스에 조용하지만 깊은 파문을 남긴다. 소비자와 투자자, 그리고 그 안에 깃든 마음까지, 변화 앞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되묻는 아침이다. 남은 해, 개선 계획과 경영 전략의 움직임이 다음 경영평가의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