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언더파 반전 존재감”…김민수, 데뷔 무대 10위→상위권 돌풍 예고
따사로운 초가을 햇살 아래,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 모인 이들의 시선이 한 신예에게 쏠렸다. 김민수는 별다른 긴장감 없이 자연스러운 스윙으로 첫 라운드를 시작했다. 지난주 허정구배에서 2연속 우승을 거머쥔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듯, 그는 “가장 편하게 친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하며 흔들림 없는 미소를 보였다. 2언더파 70타, 오전 기준 공동 10위. 아마추어 위용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결과였다.
신한동해오픈은 총상금 15억원, 한국프로골프(KPGA), 일본프로골프(JGTO), 아시안투어 등이 함께 하는 아시아 최정상급 무대다. 국내외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김민수의 존재감은 지난해에 이어 더욱 빛났다. 이날 시합에서 김민수는 버디 3개, 보기 1개를 만들어냈고, 선두 양지호와는 3타 차이를 유지했다.

경기 내용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전반 9홀 모두 파세이브, 후반 11번 홀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흔들림 없이 13, 15, 18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 후반 운영의 집중력을 보였다. “너무 편하게 쳐서 아쉬움도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장점”이라는 김민수의 고백은 그가 지닌 평정심을 보여준다. 동시에 “더 좋은 경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아마추어 신분의 김민수는 역사적인 기록에서도 이름을 새겼다. 2008년생인 그는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며 김영창, 김주헌, 김병훈, 김종명, 윤성호 이후 여섯 번째 2연패 주자로 올랐다. 올해 5월에는 한국오픈에서도 공동 4위에 오르며 프로 무대에서의 가능성 역시 선명하게 했다.
무엇보다 김민수 본인은 주변 상황보다 자신의 플레이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원래 다른 선수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내가 잘 치고 싶은 대회라 남은 일정 역시 평소처럼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2008년생의 진격에 골프 팬들은 물론 현장 취재진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는 12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이어진다. 김민수가 선두와의 3타 차이를 유지하며 또 한 번 새로운 이정표를 그려갈지, 아마추어 골퍼의 당당한 도전이 어떤 감동을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