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리 됐으면” 논란…송언석, 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대표 겨냥 발언 파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정 대표를 향해 논란이 된 발언을 해 정치권이 파문에 휩싸였다. 불거진 막말 진위가 확인되면서 여야 간 갈등이 격화하고, 협치 논의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논란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시작됐다. 정청래 대표가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연설하자, 국민의힘 의석 쪽에서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이 들렸다. 이 발언의 당사자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임이 10일 민주당에 의해 확인됐다.

정청래 대표는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설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어제 연설 중에 역대급 망언이 있었다"며 발언자 색출을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오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막말을 한 인물이 송언석 원내대표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관련 영상이 유튜브 기반 매체 미디어몽구에 포착됐다고도 덧붙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송 원내대표가 제22대 정기국회 개회 직후 국민께 집권당의 비전과 공약을 제시하는 중대한 순간에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한 말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께서 불과 이틀 전 여야 대표와 만나 민생협의체 구성 등 협치 의지를 강조한 만큼, 송 원내대표의 발언은 개탄스럽다"며 "국민의힘이 내란 세력의 충실한 구성원임을 스스로 입증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에 대한 공식 사과와 국회의원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아울러 윤리위원회 제소, 의원 제명 등 모든 절차적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야 협치 논의를 송 원내대표의 입장 표명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국회 내에서는 여야 대화 경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정치권은 문제 발언 영상과 여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시민 여론 역시 협치 기대와 냉각 분위기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
이날 국회는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정면 대립 양상으로 치달으며, 여야 원내대표 회동 및 향후 국회 운영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정국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야당은 윤리위 제소 등 실질적 압박에 나설 계획이다.